‘제임스 카메론의 SF이야기’서 밝혀
SF영화의 고전 ‘블레이드 러너’(1982년)의 절정인 옥상 결투 장면에서 리플리컨트(복제인간) 로이(룻거 하우어)의 마지막 대사다. 로이는 리플리컨트 사냥꾼인 데커드(해리슨 포드)를 살려준 뒤 이 명대사를 읊고는 ‘작동’을 멈춘다.
감독 리들리 스콧은 최근 출간된 ‘제임스 카메론의 SF이야기’(아트앤아트피플)에서 이 대사를 하우어가 직접 썼다고 밝혔다. 그동안 영화광들만 알고 있던 뒷이야기다.
“우리는 나가서 한 시간 만에 그 장면을 찍었어요. 마지막에 룻거는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죽을 시간이야’라고 말한 뒤 손에 들고 있던 비둘기를 놓아 버리죠.”
스콧 감독을 인터뷰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그 장면은 (수명 4년의 복제인간) 로이에게 영혼과 완전한 지각이 있다는 걸 말한다”고 덧붙인다.
이 책은 미국 제작사 AMC의 6부작 TV다큐멘터리 내용을 담았다.
‘아바타’의 캐머런 감독이 스콧 감독 및 스티븐 스필버그, 조지 루커스, 크리스토퍼 놀런, 기예르모 델 토로 같은 거장들, 그리고 ‘터미네이터’의 아널드 슈워제네거와 SF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스필버그와 루커스는 역설적으로 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