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발인·영결식 진행돼
서울시 공무원들도 비통한 감정
영결식 온라인으로 보면서 추모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인과 영결식이 열린 13일 서울시도 침통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지난 9년 가까이 동거동락한 박 시장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놀란 시 공무원들은 이날 영결식을 지켜보면서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전날 밤부터 장맛비가 내리면서 그를 보내는 쓸쓸함과 슬픔은 배가 됐다.
박 시장이 얼마전까지만 해도 정상적으로 일정을 소화하며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인 탓에 직원들은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서울시 한 직원은 “며칠 전까지도 시청에서 함께 근무하던 박 시장을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또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막상 발인과 영결식이 진행되니 현실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박 시장의 영결식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영결식 현장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유족과 시·도지사,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서울시 간부, 시민사회 대표자 등 100여명의 제한된 인원만 참석했다.
직원들은 사무실에서 박 시장의 영결식을 온라인으로 지켜보며 고인을 추모했다. 영결식을 지켜보는 내내 침묵과 탄식, 눈물이 뒤섞였다.
또 다른 서울시 직원은 “9년 가까이 함께 근무했던 박 시장의 마지막 모습을 영정 사진으로 보게 됐다”며 “마음이 편치 않다. 좋은 곳에서 편히 쉬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장례위원회(장례위)는 영결식을 마친 뒤 서울추모공원으로 이동했다. 장례위는 박 시장의 시신을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한 후 고향이자 선산이 있는 경남 창녕으로 옮긴다. 유족의 뜻에 따라 묘소는 얕고 살짝 땅 위로 솟은 봉분 형태로 마련된다.
박 시장 시신은 10일 0시1분께 서울 성북구 북악산 성곽길 인근 산속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9일 오후 5시17분께 가족의 실종신고를 받고 약 7시간 날을 넘긴 수색 끝에 박 시장 시신을 찾았다.
박 시장은 유언장에서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며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며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