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9일 오후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숙현 선수가 안치된 경북 성주의 한 사찰 추모관을 찾아 최 선수의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2020.7.9 © News1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국가대표 출신인 고(故) 최숙현 선수 등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경주시청 직장운동부 운동처방사 안주현씨(45)가 13일 대구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경주경찰서를 출발해 이날 오후 2시쯤 대구지법에 도착한 안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경주시청 팀에는 어떻게 들어갔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혐의를 인정합니다, 죄송합니다”고 짧게 답한 뒤 법정으로 들어갔다.
경주시청팀에서 소위 ‘팀닥터’로 불리며 선수들에게 폭행과 성추행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진 그가 유족 등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한 것은 최 선수 사망 이후 17일 만이다.
그는 법원에 들어서면서 많은 취재진에 부담을 느꼈는지 몸을 떨기도 했다.
최 선수에 대한 폭행을 주도한 것으로 알져진 안씨는 의사 면허나 물리치료사 자격증 없이 선수들에게 의료행위를 하고 치료비 등 명목으로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최 선수 등과 함께 간 뉴질랜드 전지훈련에서 폭언을 퍼붓고 폭행하는 소리가 담긴 녹취가 공개되면서 최 선수 사망사건의 주요 인물로 지목됐다.
안씨는 다른 선수들에 대해서도 가혹 행위를 하거나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안씨는 앞서 지난 3월 최 선수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가혹행위를 당했다며 경주시청팀 김규봉 감독과 선배 선수 2명을 고소했을 때 이들과 함께 최 선수 폭행에 가담한 혐의가 드러나 5월 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후 최 선수가 숨지고 난 뒤 이용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최 선수 동료, 유족이 기자회견 등을 통해 선수 폭행 등을 폭로하자 잠적했다.
안씨의 행방을 추적해온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0일 대구 북구에 있는 원룸에서 그를 체포해 경주경찰서로 이송한 후 조사를 벌여 12일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과 폭행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안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13일 오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