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7.10/뉴스1 © News1
한국기자협회가 지난 10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기자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직접 사과를 촉구했다.
한국기자협회는 13일 성명을 내고 “이 대표와 박 시장은 40년 지기로 우정을 쌓아 왔다고 할 만큼 이 대표의 슬픔이 클 것이라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이 대표는 집권당을 대표하는 공인”이라며 “기자의 질문에 사적 감정을 개입시켜 과격한 언행으로 대응하는 것은 분명 적절치 못한 처사였다”고 비판했다.
당시 조문을 마치고 나온 이 대표는 최근 제기된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당 차원에서 대응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을 받은 뒤 해당 기자를 쏘아보고, 부적절한 말을 하는 언행을 보였다.
그러면서 “이해찬 대표 또한 공인으로서 고인에 대한 명예회복 차원에서라도 당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사실 그대로 밝히면 될 일이었다”라며 “그럼에도 저속한 비어를 사용하면서 취재 기자에게 모욕을 준 것은 기자들에 대한 명예를 훼손한 것이자 또 다른 비하 발언에 다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의 부적절한 언행이 나온 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사과를 했지만, 협회는 “당 대표의 잘못에 수석대변인이 사과를 한 것은 진정성이 의심받을 수 있다”며 “우리는 이해찬 대표의 진심어린 사과와 결자해지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