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단지 관심 커져
13일 부동산 정비업계에 따르면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는 2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1일 해당지역 1순위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4년 1월 입주 예정으로 지하 4층∼지상 35층, 74개 동, 6702채(일반분양 1235채) 규모로 조성된다.
이 단지는 올 초만 해도 상가가 제공한 대지 가격 결정을 두고 상가와 조합 간 갈등이 빚어졌지만 올해 2월 양측이 극적인 합의에 이르면서 분상제를 피할 수 있게 됐다. 이미 9일 입주자 모집 공고에 나섰다. 당첨자 발표는 29일이다.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 15차를 재건축해 짓는 ‘래미안원펜타스’도 분상제를 피하기 위해 절차를 막바지 조율 중이다. 최고 35층, 아파트 6개 동, 641채 규모로 공급될 이곳은 이미 주민 이주와 철거를 마쳤다. 조합 관계자는 “HUG와 일반분양가 협의를 이미 끝냈다”며 “분상제 시행 전 입주자모집공고 신청 후 이르면 8월 일반분양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반면 ‘단군 이래 최대 규모 재건축’으로 불리는 둔촌주공의 분양 일정은 불투명하다. 이달 9일 조합 총회를 개최하고 HUG가 제시한 일반 분양가(3.3m²당 2978만 원)를 수용할지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하루 앞두고 전격 취소됐다. 조합은 총회 취소의 이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을 들었으나 부동산 업계에서는 HUG의 일반분양가에 반대하는 여론이 컸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총회 개최 무산의 책임을 지고 최찬성 둔촌주공 조합장이 사퇴했음에도 내홍은 여전하다. 조합은 총회를 건너뛰고 분상제 시행 전 일반분양 신청을 마친다는 방침이다. 조합에 반대하는 비상대책위원회 성격의 ‘둔촌주공 조합원 모임’은 “조합이 무리수를 두면서 분양 절차를 강행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둔촌주공은 일반분양 물량만 4786채의 대규모(총 1만2032채)로 분양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 서울 시내 주택 공급 계획도 지연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양측 갈등이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다”며 “사업 지연에 따른 피해는 조합원들과 실수요자들이 떠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