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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교육은 직업교육? 2030도 찾는 자아탐구!”

입력 | 2020-07-15 03:00:00

과거엔 승진-재취업에만 초점… 최근엔 미술-재테크 등 분야 확장
서울시, 변화따라 프로그램 다양화… 9월부턴 홍보캠페인 ‘삶긺앎’ 시작
“삶의 이정표-일상 속 위로 돼줄것”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자유시민대학본부에서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의 ‘삶긺앎, Life Long Learn’ 캠페인을 이끄는 세 사람이 캠페인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이미리 소셜 살롱 문토 대표, 신영웅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상임전문위원, 이수지 띵스플로우 대표.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4년차 직장인 A 씨(29·여)는 요리가 취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기 전 3개월 정도 한 소셜 살롱의 요리 모임을 다녔다. 승진이나 이직을 위해서라면 외국어 공부나 직무 관련 스터디 모임이 더 맞지만 A 씨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 영감을 얻고 싶었다. A 씨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음식을 만들고 맛보면서 고민도 나누고 세상을 알아가는 것이 이 모임의 큰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 과거엔 ‘취업’, 현재는 ‘삶의 의미’… 넓어진 평생교육 범위

최근 들어 ‘평생교육’의 개념이 넓어졌다. 과거에는 취업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거나 승진, 재취업을 위한 교육에 초점이 맞춰졌다. 강사가 강의를 하고, 수강생들은 주어진 강의 시간을 이수하는 형태였다.

요즘은 평생교육이 개인이 삶의 의미를 찾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일반적인 개념의 학습을 넘어서고 있다. 유료 독서모임 ‘트레바리’, 소셜살롱 ‘문토’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플랫폼은 20, 30대 대학생과 직장인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미술 음악 재테크 독서 운동 요리 등 다양한 분야의 모임을 통해 자신의 취향과 재능을 발견하고, 모임에 참여하는 사람들과 유대관계를 쌓기도 한다.

서울시에서도 변화된 추세에 맞춰 모두가 만족하는 다양한 평생교육을 시도를 하고 있다. 서울자유시민대학, 모두의학교, 청년인생설계학교, 동네배움터 등이 그 예다. 인문교양 콘텐츠부터 청년을 대상으로 한 자기 탐구 프로그램, 생활 밀착형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대부분 프로그램이 재료비를 제외한 수강료는 무료다. 온라인을 통해 비대면 강좌를 들을 수 있다.

○ ‘삶긺앎 캠페인’으로 평생교육 인식 개선

평생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는 넘쳐나지만 프로그램의 인지도가 낮다는 게 문제다. 또 프로그램이 다양해도 참여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은 9월부터 평생교육 인식 개선 캠페인 ‘삶긺앎(Life Long Learn)’을 진행한다.

캠페인은 신영웅 상임전문위원이 총괄한다. 네이버 홍보실과 서울시 미디어비서관을 지낸 마케팅 전문가다. 여기에 이미리 소셜 살롱 문토 대표, 챗봇 서비스 스타트업 ‘띵스플로우’의 이수지 대표가 참여한다. 신 위원은 “평생교육이라고 하면 20, 30대 직장인들은 ‘나와 상관없다’고 느끼더라”며 “이곳 프로그램은 직장인에 맞춘 경우가 많은데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웹진 개편을 담당한 이미리 대표는 다양한 분야의 창업가와 전문가 등의 사례를 발굴해 소개할 예정이다. 그는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일종의 ‘삶의 이정표’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지 대표는 챗봇 개발을 맡았다. 자신이 사는 지역, 관심사, 고민 등을 챗봇에게 채팅을 통해 말하면 챗봇이 프로그램을 추천해준다. 이 대표는 “챗봇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위로가 될 만한 프로그램을 찾을 수 있도록 콘텐츠를 계속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 ‘이도타입’과 함께 전용 서체도 개발한다. 서평원의 전문성을 나타내면서도 무료로 배포해 저작권에 관계없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