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백선엽 장군 15일 영결식]황교안-김황식 등 빈소 찾아 조문
백선엽 장군(예비역 육군 대장)의 빈소(서울아산병원)에는 영결식을 하루 앞둔 14일에도 각계의 조문이 이어졌다. 마이클 대나허 주한 캐나다대사는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유족을 위로했다. 대나허 대사는 방명록에 ‘캐나다 국민을 대표해 존경하는 백 장군(General Baik)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적었다. 캐나다는 6·25전쟁 당시 미국, 영국 다음으로 많은 병력(2만6700여 명)을 파병했다. 이 중 516명이 전사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도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영정에 헌화한 뒤 유족과 10여 분간 대화를 나눴다. 황 전 대표는 빈소를 떠나면서 “(유족에게) 용기 있고 따뜻한 영웅을 보내서 애석하다. 잘 모시기 바란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 장군이 마지막에는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된) 전우들의 곁에서 함께하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들었다”며 “전쟁 영웅이기도 하지만 이런 분이 합당한 처우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김황식 전 총리도 빈소를 다녀갔다. 이 밖에 군 관계자와 원로, 일반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잇따랐다. 14일 저녁까지 3000여 명의 조문객이 빈소를 찾았고,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시민 분향소에도 2만여 명의 추모 인파가 몰렸다.
빈소 접객실에서는 많은 조문객들이 하루 뒤면 고인을 영원히 보내야 한다는 아쉬움을 표하면서 고인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역대 육군참모총장 등 다수의 군 원로들은 “백 장군을 서울현충원에 모시지 못한 것이 참으로 섭섭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 예비역 장성은 “빈소에 조화만 보낸 대통령이 15일 영결·안장식에 맞춰서라도 고인을 추도하는 한 줄의 메시지라도 내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