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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빈 공범’ 29세 남경읍 얼굴 공개…고개 푹 숙인 채 “죄송”(종합)

입력 | 2020-07-15 08:42:00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조주빈(25)의 공범 남경읍(29)의 얼굴이 처음 공개됐다.

15일 오전 8시경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나선 남 씨는 검정색 운동복과 뿔테 안경 차림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남 씨는 ‘피해자에게 한말씀 해달라’는 질문에 “죄송하다”라고 답했다.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인정한다”고 작은 목소리로 답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범행 동기와 박사방에서의 역할, 조주빈과의 관계 등을 묻는 질문에는 고개를 숙인채 침묵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전날 서울 종로구 청사에서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남 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피의자는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의 공범으로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 적극 가담하는 등 사안이 중하고, 구속영장이 발부되고 인적·물적 증거가 충분히 확보되었으며, 피의자의 재범 위험성도 높다고 판단했다”며 신상공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위원회는 피의자의 인권과 가족, 주변인이 입을 수 있는 피해 등의 공개제한 사유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하였으나 국민의 알권리, 동종범죄의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차원에서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므로 피의자의 성명, 나이, 얼굴을 공개하기로 심의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상공개위원회는 법조인, 대학교수, 심리학자, 언론인 등 여성 2명을 포함한 외부위원 7명으로 구성됐다.

남 씨는 박사방 유료회원으로 활동하면서 피해자를 유인해 조 씨의 성착취물 제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또 조 씨의 범행을 모방해 피해자를 협박한 혐의도 있다.

경찰은 남 씨가 단순 유료 회원을 넘어 박사방에서 조직적으로 역할을 맡았다고 보고 범죄단체가입죄, 성폭력범죄의 처벌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바 있다. 한차례 기각됐으나 이후 재청구해 지난 6일 영장이 발부됐고, 남 씨는 구속됐다.

현재까지 박사방과 관련해 신상공개된 피의자는 운영자 조주빈을 비롯해 공범인 ‘부따’ 강훈(19), ‘이기야’ 이원호(19)가 있다. n번방을 최초 개설한 운영자 ‘갓갓’ 문형욱(24)과 공범 안승진(25)의 신상도 공개됐다.

조주빈 공범으로 지목된 전 사회복무요원 강모씨(24)와 거제시청 전 공무원 천모 씨(29)에 대해선 신상이 공개되지 않았다. 강 씨는 조주빈과 여아 살해를 모의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