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8시경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나선 남 씨는 검정색 운동복과 뿔테 안경 차림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남 씨는 ‘피해자에게 한말씀 해달라’는 질문에 “죄송하다”라고 답했다.
범행 동기와 박사방에서의 역할, 조주빈과의 관계 등을 묻는 질문에는 고개를 숙인채 침묵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전날 서울 종로구 청사에서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남 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피의자는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의 공범으로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 적극 가담하는 등 사안이 중하고, 구속영장이 발부되고 인적·물적 증거가 충분히 확보되었으며, 피의자의 재범 위험성도 높다고 판단했다”며 신상공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위원회는 피의자의 인권과 가족, 주변인이 입을 수 있는 피해 등의 공개제한 사유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하였으나 국민의 알권리, 동종범죄의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차원에서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므로 피의자의 성명, 나이, 얼굴을 공개하기로 심의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남 씨가 단순 유료 회원을 넘어 박사방에서 조직적으로 역할을 맡았다고 보고 범죄단체가입죄, 성폭력범죄의 처벌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바 있다. 한차례 기각됐으나 이후 재청구해 지난 6일 영장이 발부됐고, 남 씨는 구속됐다.
현재까지 박사방과 관련해 신상공개된 피의자는 운영자 조주빈을 비롯해 공범인 ‘부따’ 강훈(19), ‘이기야’ 이원호(19)가 있다. n번방을 최초 개설한 운영자 ‘갓갓’ 문형욱(24)과 공범 안승진(25)의 신상도 공개됐다.
조주빈 공범으로 지목된 전 사회복무요원 강모씨(24)와 거제시청 전 공무원 천모 씨(29)에 대해선 신상이 공개되지 않았다. 강 씨는 조주빈과 여아 살해를 모의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