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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여성 81% “코로나19로 불안감·우울감 겪었다”

입력 | 2020-07-15 10:47:00

14일 대구 중구 삼덕동 경북대병원 앞 대한적십자사 헌혈버스에서 코로나19 완치 신천지 교인이 혈장 공여에 참여하고 있다. 신천지 측은 오는 17일까지 계속되는 혈장 공여에 코로나19 완치 신도 500여명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7.14 © News1


코로나19 사태로 대구지역 여성 10명 중 8명 이상이 일상생활에서 불안감이나 우울감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대구여성가족재단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시민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기 위해 리서치기관에 의뢰해 시민 1068명을 상대로 지난달 8~15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0%p)

조사에서 ‘코로나19로 불안감이나 우울감을 경험했다’는 여성이 81%로 남성(68.4%)보다 많았으며, 특히 40대 여성은 87.8%에 달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2월 중순 대구 시민들은 ‘불안과 충격, 분노’를, 사태가 최고조에 달한 3월에는 ‘불안과 공포’를, 확진자가 점차 줄어든 4~5월 말에는 ‘안도와 불안’으로 감정적 변화를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가장 큰 사회적 손실로 시민의 54.2%가 ‘생계 곤란과 경제 위기’를 꼽았으며, ‘사회적 혼란과 스트레스’(20.6%), ‘생명과 건강 훼손’(13%), ‘교육 차질’(4.4%), ‘돌봄으로 인한 위기’(1.2%) 순으로 답했다.

K방역의 모델로 꼽히는 대구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시민들은 비교적 후한 평가를 내렸다.

응답 시민의 35%는 ‘의료진과 환자에게 많은 도움을 준 시민의 성숙한 태도가 자랑스럽다’, 26.7%는 ‘일상생활을 유지한 시민들의 침착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답했다.

그러나 ‘집단감염 등 안전불감증에 화가 난다’(26.7%), ‘거리두기와 위생생활수칙을 지키지 않는 낮은 시민의식에 화가 난다’(11.1%) 등 일부의 일탈에는 분노감을 나타냈다.

코로나19는 여성에게 더 큰 고용 불안을 느끼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고용 불안을 느낀 적이 있다’는 여성이 57.9%로 남성(50.7%)보다 많았고, 고용 불안의 원인으로는 임금 삭감, 직장 폐쇄, 정리해고, 구조조정 등을 들었다.

또 코로나19로 외출이 제한되고 격리가 장기화되면서 여성의 17.4%, 남성의 15.4%가 ‘가족 갈등이 많아졌다’고 응답했다.

정일성 대구여성가족재단 대표는 “코로나19가 여성의 일상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여성이 위기에 취약한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 때문”이라며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논의에서 여성의 입장과 젠더 이슈가 배제되거나 간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