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지역의 샤워기에 유충(빨간 원)이 보인다.(A 맘카페 캡처)
인천 곳곳의 수돗물에서 발견되고 있는 벌레가 정수장에서 발생해 수도관을 타고 가정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수장 부실관리에 대한 논란이 일 전망이다.
인천시는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 수자원공사 등 관계기관과 긴급회의를 연 결과 이같은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15일 밝혔다.
관계기관은 벌레가 공촌정수장의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생했고 수도관을 통해 서구 왕길·원당·당하동 등지의 가정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활성탄은 고도정수처리 시스템에 필요한 절차로 모래를 사용하기 때문에 유충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관계기관은 또 이번에 발견된 벌레가 깔따구 일종인 것으로 확인했다.
관계기관의 예측대로 공촌정수장 활성탄에서 벌레가 발생했다면 시와 상수도사업본부의 관리가 부실했다는 의미여서 비난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를 겪은 시가 철저한 관리를 약속하고도 이를 지키지 못한 셈이기 때문이다.
또 현장 공무원들의 여전히 안이한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또 다른 회원은 “그쪽(상수도사업본부) 일 하는 분들 초반 대책이 어이없다”면서 “10일 신고 후 당일 검사기관에서 직원들이 나와서 채수해 갔는데, 결과는 식수적합이라면서 해줄 방법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 때 공무원들의 안이한 대응이 재연되고 있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한편 수돗물에서 벌레가 발견됐다는 민원은 14일 낮 12시 기준 총 23건이 접수됐다. 시는 원인 파악에 나서는 한편 이 일대 약 3만6000세대에 대해 수돗물 직접 음용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인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