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 고(故) 백선엽 장군 영결식에서 영현 봉송이 진행되고 있다. 2020.7.15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국군 창군 원로인 고(故) 백선엽 장군의 영결식이 15일 엄숙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장의위원장을 맡은 서욱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유가족 외에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을 비롯 한미 장성과 정부 및 정치권 인사들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김유근 국가안보실(NSC) 1차장이 참석했다. 김 차장은 정 장관과 함께 맨 앞줄에 앉았다. 정 장관 뒤에는 에이브럼스 미 사령관이 착석했다.
서욱 총장은 조사에서 백 장군은 “장군님은 어느 누구도 감히 흉내낼 수 없는 오직 나라를 위한 헌신 그 자체였다”며 “대한민국 육군의 상징이셨고 한미동맹이 상징이셨다”고 말했다. 이어 “육군 전 장병은 장군님께서 사랑하는 전우들과 함께 피와 땀과 눈물로 지킨 대한민국을 굳건하게 지켜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에이브럼스 사령관도 “고인은 애국자이자 군인 중의 군인이었고, 전쟁의 참화 속에서 만들어져 함께 흘린 피로 감화된 철통 같은 동맹의 창시자 중 한 분이셨다”며 백 장군을 애도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백 장군은 한미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일생동안 끊임없이 노력했다”며 “그는 한국전쟁 지상 전투의 가장 절망적이고 가장 암울한 순간에서 유엔군 전력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국군을 이끌었다”라고 평가했다.
존 틸럴리, 버웰 벨, 윌터 샤프, 제임스 서먼, 빈센트 브룩스 등 전임 한미연합사령관들도 영상메시지를 통해 백 장군을 추모했다.
추도사가 끝난 뒤에는 유족을 시작으로 분향이 이어졌다. 서 총장과 정 장관이 뒤를 이었다. 이후 박한기 합참의장과 에이브럼스 사령관, 해군참모총장, 공군참모총장, 해병대사령관이 나란히 서 합동 분향을 실시했다.
백 장군의 장남 백남혁씨(67)는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 “아버지께서는 6.25 전쟁 승리는 아버님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참전하셨던 모든 전우들의 공이었다고 말씀하셨다”며 “오늘 이별은 슬프지만 그토록 보고싶어하셨던 먼저가신 전우들을 다시 만나게 돼 가족은 또다른 의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백 장군을 태운 운구차량은 이후 안장식이 치러지는 대전으로 향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와 당원들, 보수 유튜버 등 약 100여명이 몰려 백 장군을 배웅했다.
안장식은 대전현충원 장군2묘역에서 서 총장 주관 하에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2시까지 거행된다. 안장식에는 에이브럼스 사령관 외에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도 참석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