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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가 아시아 본부로 홍콩 대신 서울을 선택한 까닭은?

입력 | 2020-07-15 12:25:00


미국의 대표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현재 홍콩지국이 담당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 디지털뉴스 본부 기능을 내년 중 서울로 옮기기로 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NYT는 1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홍콩지국의 디지털뉴스 본부 기능 이전 후보지를 물색하던 중 한국의 수도 서울을 최종 낙점했다고 밝혔다.

NYT에 따르면 서울뿐만 아니라 일본 도쿄와 태국 방콕, 싱가포르 등 다른 도시도 후보군에 포함됐었지만, 내부 논의 결과 한국이 Δ외국 기업에 친화적인 데다 Δ‘독립 언론’(independent press)이 운영되고 있고 Δ아시아 뉴스 시장에서 중요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NYT는 홍콩지국의 디지털뉴스 팀이 서울로 이전하더라도 아시아 담당 특파원들은 현재와 마찬가지로 홍콩을 거점으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YT의 아시아·유럽판인 ‘인터내셔널 뉴욕타임스’ 인쇄팀과 광고·마케팅팀 역시 홍콩에 잔류한다.

NYT는 현재 뉴욕 본사와 영국 런던 및 홍콩지국 등 3곳을 통해 24시간 온라인 기사를 공급하고 있으며, 홍콩지국의 경우 디지털 팀이 전체 인력의 약 3분의1을 차지하고 있다.

홍콩에선 현재 NYT 외에도 AFP통신과 CNN방송,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의 외신들이 아시아 지역 거점에 해당하는 지국을 운영 중이다.

NYT는 홍콩이 지난 수십년 간 영어권 매체들의 아시아 지역 본부 역할을 해온 배경은 Δ외국 기업에 개방적이고 Δ중국 본토와 가까운데다 Δ언론 자유를 보장하는 오랜 전통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NYT는 “그러나 홍콩의 야당과 민주화 세력을 겨냥한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이 지난 6월 통과되면서 현지 언론사들이 불안해하고 홍콩의 ‘아시아 저널리즘 허브’ 전망에도 불확실성이 생겨났다”며 “홍콩의 일부 NYT 직원들은 이전엔 거의 문제시되지 않았던 취업허가서 발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