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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아내, ‘인천 유충 수돗물’ 마셔…담당자 처벌해야” 靑청원 5000명↑

입력 | 2020-07-15 20:22:00

15일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민원이 제기된 인천시 부평구의 한 아파트에서 인천시상수도사업소 관계자가 잔류염소를 측정하고 있다. 측정 결과 해당 아파트 수돗물에서 유충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07.15/뉴스1 ⓒ News1


인천 서구 수돗물에서 잇따라 유충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담당자를 징계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5000명 이상의 국민 동의를 얻었다.

15일 ‘인천시 유충 수돗물 문제 해결 및 관련 담당자 징계 요청’이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은 이날 오후 8시 23분 현재 5300명 이상의 국민 동의를 얻었다.

해당 청원이 다음 달 14일까지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청와대와 정부 관계자는 한 달 안에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청원자는 “출근 길 뉴스에서 인천 서구의 수돗물에서 붉은 녹물이 아니라 유충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비싸게 주고 산 샤워 필터에는 이미 죽어있는 유충이 곳곳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원자는 “얼마 전 임신한 와이프와 뱃속의 아기가 지금까지 이렇게 더러운 물을 먹고 생활했다고 생각하니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라고 하소연 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장담컨대 사람에 의한 재앙, 인재”라며 “인천시 상수도사업소 관련 담당자들의 업무 태만, 관리 소홀에서 비롯한 이 문제를 또 아무렇지 않은 일처럼 넘어가지 마시라”고 했다.

끝으로 “부서장이 아닌 관련 실무자, 관리자 모두의 책임”이라며 “꼭 사실을 밝혀 처벌해야 한다. 대통령님, 저는 우리 아이들에게 벌레가 있는 수돗물을 먹이는 저들을 용서할 수 없다.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15일 오후 1시 기준 인천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내용의 민원은 총 101건이 접수됐다.

시는 한국수자원공사·한강유역환경청·국립생물자원관 등 유관기관과 함께 수돗물 공급과정 전반에 걸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벌이는 중이다.

시와 관계기관은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생한 깔따구 유충이 수도관을 통해 가정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공촌 정수장과 연결된 배수지 8곳 중 유충이 발견된 배수지는 2곳이다. 시는 유충이 발견된 강화·검단의 배수지에 대한 청소를 시작했다.

시는 공촌정수장의 고도정수처리공정을 표준 공정으로 전환하고, ▲곤충 퇴치기 설치 ▲여과지 세척주기 단축 ▲중염소 추가 투입을 실시했다.

시 관계자는 “명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조사 중”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수질을 정상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빠른 시간 안에 수질을 정상화 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