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경기도 수원종합주경기장에서 ‘2020 하나은행 FA컵’ 4라운드(16강전) 수원 FC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가 열렸다. 부산이 수원에 1-0으로 승리를 거둔 뒤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이변은 없었다.
K리그1(1부) 부산 아이파크가 적지에서 K리그2(2부) 최강 수원FC를 꺾고 FA컵 8강에 진출했다. 부산은 1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4라운드 16강전에서 후반 21분 터진 박종우의 결승골에 힘입어 수원FC를 1-0으로 제압했다.
리그 일정과 별개인 FA컵은 감독의 선택이 매우 중요한 대회다. 단판승부인 토너먼트에서 승리하려면 주축선수들을 기용해야 하지만, 마냥 밀어붙일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리그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주축선수들에게는 체력회복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또 FA컵에서 원했던 결과를 얻지 못할 경우에는 리그에서도 큰 타격을 입을 위험성이 있다.
수원FC 김도균 감독과 부산 조덕제 감독 역시 로테이션을 택했다. 주축선수들을 선발 명단에서 대거 뺀 채 그동안 출전 기회가 적었던 젊은 선수들을 기용했다. 부산의 경우 주전 중에선 박종우만 기용했다. 이정협, 이규성 등 다른 주축선수들은 교체 명단에 집어넣어 후반을 노렸다.
이 전략은 적중했다. 후반 21분 박종우는 상대 수비가 걷어낸 볼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박종우의 슈팅은 수원FC 골문 왼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부산은 후반 투입한 이정협, 이규성 등의 활약까지 더해 수원FC의 집중공세를 버텨내며 승리에 입맞춤했다. 조 감독은 2015년 자신이 사령탑을 맡아 K리그1로 승격시켰던 수원FC를 상대로 승리를 따내 묘한 여운을 낳았다.
1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32강전에서 승부차기 승리를 거뒀던 수원FC는 또 한 번 K리그1 팀을 꺾고자 했지만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수원|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