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명중 최소 8명 바이러스 중화… 27일부터 마지막 임상시험 돌입 파우치 “충분한 수준의 항체 유도”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초기 임상시험 결과 시험 대상자 전원에게 항체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27일 백신 개발의 마지막 단계인 3상 임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1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모더나는 1단계 임상시험 결과를 국제적 의학저널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공개했다.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후보(mRNA-1273)에 대한 1단계 임상시험에서 참가자 전원(18∼55세 성인 45명)에게 항체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올해 3월 시험 참가자 45명을 15명씩 세 그룹으로 나눠 백신 후보 물질을 각각 25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 100μg, 250μg씩 투여한 뒤 격리해 관찰했다. 28일이 지난 뒤 2차 투여했고, 2주 뒤 ‘25μg 그룹’에서 코로나19 완치자 수준의 항체가 형성됐다. 고용량 투여 그룹에선 더 높은 수준의 항체가 나타났다. 이 가운데 최소 8명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중화(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항체’도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모더나는 5월 이 같은 결과의 예비 결과를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아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모더나는 현재 600명을 대상으로 2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27일부터는 미 전역 87개 연구시설에서 3만 명을 대상으로 3상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시험은 10월 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모더나는 연구 성공을 전제로 “내년부터 연간 5억∼10억 회 분량의 백신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항체 형성 소식이 알려진 후 모더나 주가는 뉴욕증시 시간외거래에서 16% 이상 급등했다. 한국 증시에서도 관련주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선 유전자 진단시약 및 유전자 치료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로 파미셀의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25.20%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선 모더나 임원이 비상근 사내이사로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에이비프로바이오와 모더나 지분을 일부 가진 바른손이 가격제한폭(30%)까지 치솟았다.
이윤태 oldsport@donga.com·김자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