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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산당 기관지의 글 하나에…시총 1위 마오타이, 29조 ‘증발’

입력 | 2020-07-17 14:15:00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부패의 온상으로 지적한 구이저우마오타이. © 뉴스1


 중국 증시의 대장주이자 세계 최대 기업 중 하나인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가 중국 공산당 기관지의 글 하나에 무려 8% 가까이 폭락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마오타이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8% 하락한 1614위안으로 마감했다. 마오타이의 시가총액은 2조965억위안으로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하루 동안 주가가 8% 급락하면서 시총 1700억위안(약 29조3000억원)이 사라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폭락은 인민일보가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학습소조’(學習小組)가 마오타이를 부패에 연루된 기업이라고 비판하면서 시작됐다.

학습소조는 논평에서 마오타이를 뇌물로 주고받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술은 투기나 부패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음주를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도 지난 13일 홈페이지에 ‘마오타이 사건의 배후’라는 글을 올려 마오타이를 둘러싼 부패 스캔들을 공식적으로 비판했다.

당시 기율위는 지난 1년간 최소 13명의 마오타이 임원들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며 술이 뇌물로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마오타이가 중국 증시 상승세를 주도하면서 과열 심리를 잠재우기 위해 정부 관계자들이 이러한 보도를 내놓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마오타이 주가는 두 배로 올랐고 올해도 이날 폭락하기 전까지 50%나 올랐다.

장강 센트럴차이나증권 투자전략가는 “마오타이 주식과 제품 모두 뜨거운 투기의 대상”이라며 “이를 단속하는 것은 중국 증시에서 거품을 걷어내겠다는 당국의 의지를 알리는 신호”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