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300개의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제작해 음란사이트에 올린 배준환(37·경남·유통업)의 신상정보가 17일 공개됐다.
제주지방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단은 이날 배준환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고 신병을 검찰에 넘겼다.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배준환은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됐다.
고개를 떨군 배준환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인정한다”고 답했다.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 등의 질문엔 “죄송하다”고 말했다. n번방 등이 논란이 됐을 때 범행을 집중한 이유 등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배준환의 범행 대상은 초등학교 5학년생부터 고등학교 2학년생까지 다양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오픈채팅방을 1000번 이상 개설하면서 피해자를 유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배준환은 성인 여성 8명을 대상으로 한 성착취물 907개를 제작해 유포한 혐의도 받는다.
(제주=뉴스1)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1000여개를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로 신상공개가 결정된 배준환(37)이 17일 제주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이송되고 있다. 배준환은 피해자에게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다. 2020.7.17/뉴스1
경찰은 배준환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박사방, n번방으로 사회적 파장이 클 때 범행이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작한 영상물이 수천개에 달하는 점, 공공의 이익과 국민 알권리를 고려해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가 만장일치로 공개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