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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떠들썩할 때 ‘범행 집중’한 배준환, 이유 묻자…

입력 | 2020-07-17 14:51:00


약 1300개의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제작해 음란사이트에 올린 배준환(37·경남·유통업)의 신상정보가 17일 공개됐다.

제주지방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단은 이날 배준환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고 신병을 검찰에 넘겼다.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배준환은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됐다.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 수감 중이던 배준환은 이날 오후 1시경 검찰로 향하는 과정에서 얼굴을 공개했다. 배준환은 검은색 상하의 차림에 수염을 기른 모습이었다.

고개를 떨군 배준환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인정한다”고 답했다.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 등의 질문엔 “죄송하다”고 말했다. n번방 등이 논란이 됐을 때 범행을 집중한 이유 등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배준환은 2019년 7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청소년 44명을 대상으로 성착취물 1293개를 제작하고, 이 가운데 88개를 음란사이트를 통해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n번방 사건으로 국민적 공분이 큰 상황에서도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배준환의 범행 대상은 초등학교 5학년생부터 고등학교 2학년생까지 다양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오픈채팅방을 1000번 이상 개설하면서 피해자를 유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배준환은 성인 여성 8명을 대상으로 한 성착취물 907개를 제작해 유포한 혐의도 받는다.

(제주=뉴스1)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1000여개를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로 신상공개가 결정된 배준환(37)이 17일 제주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이송되고 있다. 배준환은 피해자에게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다. 2020.7.17/뉴스1

제주지방경찰청은 이달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배준환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배준환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박사방, n번방으로 사회적 파장이 클 때 범행이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작한 영상물이 수천개에 달하는 점, 공공의 이익과 국민 알권리를 고려해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가 만장일치로 공개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