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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최악 성적표’ 받았던 버핏-손정의 ‘대박’, 투자 종목보니…

입력 | 2020-07-17 18:26:00


1분기(1~3월)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던 워런 버핏 미국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최근 각각 기술주와 바이오주 투자에서 ‘대박’을 터트리면서 어깨를 펴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미 CNBC는 애플 주가가 3월 바닥을 친 이후 상승하면서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지분은 총 400억 달러(약 48조 원)가 올라 현재 950억 달러(약 115조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이번 성과로 1분기 497억 달러(약 59조 원)의 적자를 상당부분 만회할 수 있게 됐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월 미 항공주를 대량 매입했다가 주가가 폭락하자 4월 약 40억 달러에 달하는 보유주식을 모두 매각한 바 있다.

애플 투자 이전 금융주와 소매업에 집중됐던 버크셔해서웨이의 투자 포트폴리오도 당분간 대형 기술주 위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버크셔해서웨이는 현재 포트폴리오의 약 40%를 애플에 투자하고 있다.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11월 약 25%에서 급격하게 증가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애플 외에도 약 16억 달러에 달하는 아마존 주식 53만3300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포춘지는 전했다.

버핏 회장은 2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은) 내가 아는 세계 최고의 기업”이라며 “나는 애플을 주식으로 생각하지 않고 우리의 세 번째 사업이라 생각한다”며 극찬한 바 있다.

버핏 회장의 또다른 새 투자처는 에너지기업이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이달 초 중견 에너지업체 도미니언에너지에 97억 달러를 투자했다. 2016년 이후 최대규모 투자다.

1분기 일본 기업 역사상 최대 분기 적자인 1조4381억 엔(약 16조5000억 원)의 손실을 냈던 손정의 회장의 ‘비전펀드’도 바이오주에서 성공을 거뒀다. 비전펀드가 3억 달러(약 3600억 원)를 투자해 지분 41%를 보유하고 있는 릴레이세라퓨틱스(항암 관련 바이오벤처)는 16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하루 만에 주가가 75% 이상 뛰었다. 비전펀드는 9억3000만 달러(약 1조1200억 원)를 번 셈이 됐다.

손 회장이 3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21.8%를 갖고 있는 모바일 보험회사인 레모네이드도 실적이 좋다. 2일 미국 뉴욕증시에 29달러로 상장됐는데 16일 종가는 79.29달러까지 올랐다. 손 회장의 지분가치는 약 6억7600만 달러 늘었다.

손 회장은 5월 기자회견에서 “비전펀드 투자처 88개사 중 15개사는 크게 성공할 것이다. 그 중 유니콘(기업 가치가 10억 달러를 넘는 스타트업)이 될 기업도 있다”고 자신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