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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 작심 비판한 쉬장룬 교수, 칭화대서 해고돼

입력 | 2020-07-19 17:15:00

중국 공산당을 비판했다 칭화대에서 해고된 쉬장룬 교수. 출처-scmp 갈무리© 뉴스1


중국 공산당을 비판하며 정치개혁을 요구하던 쉬장룬(許章潤) 칭화(淸華)대학교 법학과 교수가 해고됐다.

18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칭화대학교는 10일 “회의를 거쳐 쉬 교수를 해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쉬 교수는 베이징 자택에서 경찰에 체포된 후 12일 석방됐다. 칭화대는 다음날 그에게 해고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쉬장룬의 한 지인은 “그가 해고된 것은 확실하지만 해고 이유가 무엇인지, 그 이유가 합당한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칭화대 측은 해고 이유로 ‘규정 위반’을 들었다. 이들은 “법은 지식인들이 공산당을 비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며 쉬 교수가 공산당 지도부를 비판하는 논문 등을 발표해 규정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헌법 이론과 서구 법철학을 전공한 쉬 교수는 지난 2013년부터 중국의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글을 계속 발표해 왔다.

지난 2018년 7월에는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가능하게 한 개헌을 비판하면서 국가주석 임기제 회복, 개인숭배 금지,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진상 규명 등 8가지 정치개혁을 요구했다.

이같은 행보로 그는 지난해 3월 칭화대에서 정직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올해 초 공산당 지도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는 글을 발표했다.

그는 이 글에서 “중국 정치 시스템이 독재하에서 무너지고 있다”며 “정부는 관료들의 능력보다는 충성심을 중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성과를 낼 의지가 없는 무능한 관료들만 넘쳐난다”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 5월 중국 정부 인사들에게 공개서신을 보내 민주화를 요구했던 장쉐중(張雪忠) 헌법학자도 재직 중이던 대학에서 해고된 후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