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서 과수화상병으로 폐원한 농가의 10곳 가운데 7곳은 과일 농사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주로 사과나무와 배나무에 큰 피해를 주는 세균성 식물병인 과수화상병은 나무가 불에 그을린 것처럼 말라 죽는 증세를 보인다.
19일 충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과수화상병으로 폐원한 충주와 제천, 음성 지역의 농가 579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년 뒤 과수(사과, 배)를 다시 심겠다고 희망한 농가는 32%에 그쳤다. 과수화상병에 걸리면 나무를 뿌리째 뽑아서 매몰해야 하고, 그 자리에는 3년 동안 다른 유실수를 심을 수 없다.
‘다른 작물을 심겠다’고 응답한 농가는 35%였고, 나머지 33%는 ‘과수 재식재는 포기했지만 대체 작물은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새로운 재배를 시작한 농가의 작물은 콩과 들깨가 45%로 가장 많았다. 옥수수와 고구마, 감자, 고추 등을 심은 농가가 소수 있다.
충북농기원은 수출과 가공 등 시장 확장 전망이 좋고, 판매가 쉬우며 일정 수준의 농가 소득 보장이 되는 작목을 고려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폐원 농가를 대상으로 대체작목 재배기술교육과 핵심기술 영상 제작 지원, 대체작목 소득화 지원 국도비 시범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