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레버리지 비율 등 계산때… ELS 물량 부채 반영 비율 높여 규제 방안 조만간 발표하기로
금융당국이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인기를 끌어 온 주가연계증권(ELS)의 발행 규모를 우회적으로 제한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ELS 발행물량이 많은 증권사의 건전성을 지금보다 까다롭게 평가하는 내용의 ‘ELS 건전성 규제 방안’을 조만간 발표한다. 구체적으로는 증권사의 레버리지 비율(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비율)을 계산할 때 ELS 물량이 부채로 더 많이 인식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증권사의 총자산(자기자본+부채)을 자기자본의 11배 이하로 제한하고 있는데, ELS 물량에 가중치를 둬 더 많이 부채로 잡히게 하는 식이다.
ELS는 개별 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에 연계돼 수익률이 결정되는 증권으로 지난해 발행금액은 99조9000억 원이었다. 증권사들은 ELS를 판매해 확보한 자금 대부분을 채권에 투자하되 일부는 위험 회피(헤지)를 위해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 매입에 쓴다. 올 3월 코로나19 여파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파생상품 계약과 관련해 수조 원의 증거금을 요구했고, 이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이 달러 매집에 나서면서 환율이 출렁이는 등 외환시장 불안으로 이어졌다.
장윤정 기자 yunj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