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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찾은 이낙연, 봉하마을 간 김부겸… 막오른 당권 맞대결

입력 | 2020-07-20 03:00:00

민주 8·29 전당대회 20일 후보등록… 金, 김경수 만나 “자치분권 동반자”
李는 오늘 현충원-봉하마을 방문… 최고위원 후보들도 출마 잇따라
이원욱 “내로남불로 지지율 하락”… 주류인 친문-이낙연계는 잠잠



이낙연-김부겸 오늘 후보 등록…與 당권 레이스 개막 더불어민주당 8·29전당대회 후보 등록이 20일부터 시작되면서 41일간의 당권 레이스가 막이 올랐다. 20일 후보 등록을 앞두고 이낙연 의원(위 사진 왼쪽)이 19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지역위원회 상무위원회에서 참석자와 악수하고 있다. 김부겸 전 의원(아래 사진 가운데)은 18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김해=뉴스1


잠시 주춤했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 김부겸 전 의원이 20일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앞두고 다시 본격적인 득표 레이스를 시작했다. 최고위원 경선 주자들도 속속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김 전 의원은 18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고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등을 만났다. 김 전 의원은 “저의 정치적 사표(師表)인 노 전 대통령을 다시 생각하면서 나라와 당이 이렇게 어려울 때 어떻게 하셨을지 그분의 뜻을 다시 묻고 싶어 봉하마을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어 김 전 의원은 김경수 경남지사를 만났다. 가장 강력한 득표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친문 진영을 의식한 행보다. 그는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적 스승과 자치분권 운동의 동반자를 하루에 다 만난 어제(18일)는 힘이 솟는 진짜 좋은 날이었다”고 했다. 이날 경북을 찾은 김 전 의원은 무소속인 권영세 안동시장의 민주당 입당을 이끌어내는 등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영남 지역 공략에 나섰다.

이낙연 의원은 이날 오후 지역구인 서울 종로에서 지역위원회 상무위원회에 참석했다. 이 의원은 20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후 당 대표 후보 등록을 하고 봉하마을로 향할 예정이다. 후보 등록 뒤 첫 공식 일정으로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노무현, 문재인을 잇는 적통”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김 전 의원 역시 20일 후보 등록을 예고하면서 당권 경쟁은 양자 대결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주민 최고위원도 마지막까지 당 대표 도전을 고심하고 있다.

최고위원 대진표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민주당은 7명의 최고위원 중 5명을 8·29전당대회에서 뽑는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가까운 3선의 이원욱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이 좁혀진 것에 대해 “공정함을 잃은 것에 대한 실망이었고, ‘내로남불’식 태도 때문이었다”면서 “민주당이 민주당다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재선의 이재정 의원은 17일 최고위원 도전을 선언했다.

20일에도 최고위원 출마 선언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4선의 노웅래 의원에 이어 3선의 진선미 의원, 재선의 김종민 한병도 신동근 의원 등도 최고위원 선거에 도전할 예정이다. 원외에서는 경기 수원시장을 세 번째 맡고 있는 염태영 시장이 최고위원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최고위원 후보가 두 자릿수에 육박하고 있지만 친문 진영과 이른바 ‘이낙연계’ 인사들은 출마와 거리를 두는 양상이다. 이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개호 최인호 서삼석 의원은 최고위원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낙연계가 당 대표는 물론이고 최고위원까지 가져가려 한다”는 비판을 피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친문 진영 역시 한병도 의원 외에 다른 의원들은 최고위원 선거에 뛰어들지 않을 태세다. 한 친문 진영 인사는 “전북 익산이 지역구인 한 의원은 친문 진영보다는 호남을 대표한다는 성격이 더 강하다”며 “자칫 ‘문심(文心)’ 논란을 부를 수 있는 만큼 청와대 출신을 포함한 친문 핵심 의원들 모두 조심하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