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0대책 이후] ‘똘똘한 한채’ 남기려는 심리 확산… 7·10 대책후 서울 아파트값 6·17 직전보다 0.33% 올라… 세금 인상에 전셋값 상승도 청주 - 인천 연수 - 안산 단원구 등… 새로 규제 非서울 상승세는 꺾여
정부의 부동산 대첵에 반발하는 시민들이 18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앞에 모여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정부가 수도권 거의 모든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묶은 ‘6·17대책’과 다주택자에 대해 세금을 중과하는 ‘7·10대책’ 등 한 달 사이 두 차례나 부동산대책을 쏟아냈지만 서울 집값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비(非)서울 집값만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7월 둘째 주(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6·17대책 직전(6월 셋째 주·15일 기준)보다 0.33% 올랐다. 7·10대책 이후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한 달 전보다는 상승률이 높다. 정부가 7·10대책에서 다주택자의 보유세와 양도소득세 부담을 모두 늘리기로 하자 서울의 ‘똘똘한 한 채’는 팔지 않으려는 심리가 확산되는 등의 ‘매물 잠김’도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서울 전셋값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1개월간(6월 15일∼7월 13일) 0.41% 올랐다. ‘강남4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아파트 전세가격은 0.71%나 뛰었다. 수요가 꾸준한 지역인데 6·17대책으로 재건축 단지 2년 실거주 의무가 생긴 데다 임대차 3법 도입을 앞두고 있어 전세 공급이 확 줄었다.
서울 전셋값은 더 뛸 가능성이 높다. 7·10대책에서 예고한 보유세 부담은 내년 6월부터 현실화된다. 세 부담을 보증금 인상이나 월세 전환으로 임차인에게 전가하는 집주인이 적지 않은데 세금 고지서를 받은 뒤엔 이런 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교수는 “임대차 3법 등 집주인에 대한 규제 불확실성이 커서 집을 아예 비워두고 관망하려는 경우도 늘어 전세 매물이 더 귀해지고 전셋값 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호경 kimhk@donga.com·조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