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에 위치한 스탠다트-바이오테스트社 입주 건물 전경(큐브바이오 제공).
체외진단 전문 기업 ㈜큐브바이오는 러시아 업체 스탠다트-바이오테스트(Standart-Biotest)로부터 암 진단기 제품을 발주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발주 금액은 한화 약 180억 원 규모다. 큐브바이오는 지난해 9월 스탠다트-바이오테스트와 러시아 및 CIS(독립국가연합) 국가들과 5년간 총 3조 6000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은 바 있는데 이번에 첫 번째 발주가 진행됐다는 것이다.
수도 모스크바에 위치한 스텐다트-바이오테스트는 러시아 연방 보건부 및 연방 주 예산기관인 국립방사선의료연구센터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암 진단 및 치료에 대한 국가적 보건 전략 실행에 발 맞춰 러시아 시장에서 암 진단 분야의 선진화를 이끌어가고 있는 기업으로 주요 국·공립병원을 통해 암 진단기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큐브바이오 측은 전했다.
큐브바이오는 스탠다트-바이오테스트에 1차년도 1회 차 분으로 CMDD-04M 100대와 바이오센서 100만 세트를 납품할 예정이다. 금액으로는 한화 기준 약 180억 원 규모다.
러시아 의료시장은 2018년 기준 약 140조 원 규모인 것으로 평가되었으며 2022년까지 30.9% 성장할 전망이다. 반면 러시아 의료분야 종사자는 2015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러시아는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매해 증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산하 국제 암 연구기관 IARC에 따르면 2018년 러시아에서 새롭게 발견된 암 환자는 54만3045명에 달한다. 러시아 내 발병률이 가장 높은 암은 유방암이며, 사망률 1위는 폐암이다. 러시아 보건복지부는 2017년 러시아 국민들이 3년에 1번씩 정기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정책을 제정하여 2018년에는 러시아 총 인구 중 29.4%가 의무적으로 의료 검진을 받았으며, 이 수는 점차 증가할 것이라 예상된다.
러시아의 의료체계는 러시아 연방 보건부 산하 기관이 국·공립병원 전체를 관할하는 형태다. 2017년 기준 러시아에는 약 4만5300개의 의료기관이 존재하며 국·공립병원은 러시아 전체 병원의 약 90%를 차지한다.
큐브바이오 측은 최근 선보인 CMDD 시리즈는 비대면 검진이 가능하고 전문 인력의 의존도가 낮아 여러 고객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제품의 안정적인 대량생산 및 공급을 위해 자회사 ㈜에프피에이와 함께 기존 설비 라인 이외에 추가 설비 라인을 구축하여 센서 생산 설비 및 자동화 생산라인 공정 고도화 작업을 진행해왔다고 전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