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압수수색 통해 입수한 증거물 분석 마무리 국회서 22일 최 선수 사망사건 관련 청문회 개최 체육회, 29일 스포츠공정위서 김규봉 감독 등 3명 재심
전 경주시청 소속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고(故) 최숙현 선수에게 상습적인 폭행과 폭언을 가한 의혹을 받고 장윤정 전 주장이 이번 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압수수색(지난 12일)을 통해 확보한 증거자료의 분석이 거의 마무리됨에 따라 이번 주 장 전 주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관련 혐의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고 20일 밝혔다.
장 전 주장은 최 선수에게 뉴질랜드 전지훈련 등에서 폭언 등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장 주장을 상대로 최 선수 및 전현직 선수들에게 폭언 등의 가혹행위를 한 여부가 있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장 선수는 “(폭행한 적이) 없다”며 ‘최 선수에게 사과할 마음이 있느냐’는 질문에 “같이 지내온 시간이 있어 가슴이 아프지만 일단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대구지검 특별수사팀은 지난 17일 최 선수 및 전현직 선수들에게 폭행 등 가혹행위를 한 김규봉 감독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감독은 최 선수를 비롯해 전·현직 선수들을 때리고 폭언을 하는 등 가혹행위를 한 혐의다.
해외 전지훈련 당시 선수들에게 항공료 명목으로 1인당 200만∼300만원씩 받는 등 금품을 가로챈 혐의 등도 함께 받고 있다.
재판부는 “안 씨가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 수사를 결정하게 됐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안씨는 자신이 받고 있는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
대한철인3종협회는 지난 6일 제4차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김 감독과 장 주장의 영구제명을 의결했다. 남자 선배 김모씨에게는 자격정지 10년이 주어졌다.
제명은 스공정위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위의 징계다.
하지만 이들은 지난 14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다.이들은 이메일을 통해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의 뜻을 피력했다.
당초 이들의 재심은 오는 8월5일 다른 안건들과 함께 다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한체육회는 이달 말로 앞당겨 처리하기로 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중대한 사안이니 정기적으로 열리는 8월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다른 내용들과 함께 처리하는 것보다는 이달 말 먼저 재심하는 쪽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회에서는 오는 22일 최 선수 사망사건과 관련한 청문회가 열린다.
청문회에는 최 선수에 대한 가혹행위 가해자를 비롯한 증인 31명과 참고인 11명이 출석한 가운데 고인 사망을 둘러싼 진상규명과 함께, 체육계 폭력·성폭력 제도개선에 대해 논의한다.
한편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어머니에게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남긴 채 부산의 숙소에서 꽃다운 생을 마감했다.
[경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