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 국내 주식시장을 견인했던 ‘동학개미’들이 해외 주식시장으로 원정에 나서고 있다. 초저금리로 시중에 유동성이 넘치는 상황에서 낮은 예·적금 금리와 강력한 부동산 규제 등으로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자금이 해외주식 직구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주식도 거침없는 동학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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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투자자들로부터 가장 큰 인기를 끈 해외주식은 테슬라였다. 테슬라의 결제금액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1271.9% 늘어난 40억 달러(약 4조8188억 원)에 이른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28억 달러), 애플(26억8000만 달러), 아마존(24억2000만 달러) 등 대형 기술주가 뒤를 이었다. 나스닥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Proshares UltraPro QQQ)(22억7000만 달러) 등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해외주식 열풍 당분간 이어질 것
최근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한 해외주식 직구 열풍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주식시장의 높은 상승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낮은 성장성 등으로 2,000대 ‘박스피(박스권+코스피)’를 지속하고 있는 국내 주식시장을 벗어나,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는 성장성 있는 시장에 투자하겠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다.실제로 10년 전인 2010년 말 2,000대였던 코스피가 지금도 2,100대(20일 종가기준)에 머물고 있는 것과 달리 10년 전 2,600대이던 미국 나스닥 지수는 17일(현지시간) 10,500대까지 뛰어올랐다. 그동안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던 국내 상장주식에 대해 정부가 과세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미 양도세를 내고 있던 해외주식의 상대적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해외주식 열풍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해외주식이 높은 성장성을 보이면서 미국 등 시가총액 상위주와 성장주 등을 중심으로 투자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며 “다만 양도세 공제한도가 낮고, 환율변동성도 있어 실제 수익률은 기대보다 낮을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