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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과방위, 한상혁 방통위원장 후보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입력 | 2020-07-20 23:17:00

박대출 "사퇴하라" vs 한상혁 "맡은 소임 다할 것"
한상혁 "제가 아니어도…"발언에 박성중과 마찰도
한상혁 "한번 더 일할 기회 주어지면 최선 다할것"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0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마치고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이날 인사청문회는 방송 편향성을 문제삼는 야당과 정책질의를 이어가는 여당이 대조를 이뤘다.

KBS 수신료 인상을 놓고도 더불어민주당은 공영방송 경영 악화에 따라 인상 필요성을 역설한 반면, 미래통합당은 편향성을 고리로 인상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 위원장 후보자는 지난해 7월 이효성 전 방통위원장 사임 후 9월에 임명돼 잔여임기를 채웠고 이번에 연임되면 3년 임기를 새로 시작하게 된다.

박대출 미래통합당 의원은 “문재인 정권 3년은 방송장악 3년이라고 명명한다. 그 행태들은 목불인견”이라고 성토한 뒤 “진짜 언론 자유를 위해 사퇴할 의향이 없는가”라고 물었고, 한 후보자는 “무거운 책임이지만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YTN과 TBS(교통방송)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들의 2차 가해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한 위원장은 야당이 TBS의 보도·시사프로그램의 방송법 위반 여부를 추궁하자 “지난 청문회와 국정감사에서 얘기한 대로”라며 “충분히 법률검토가 이뤄졌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야당은 박 시장과 6·25 전쟁 영웅이면서 친일파 논란이 있는 고(故) 백선엽 예비역 육군대장 관련 보도 비중을 문제삼기도 했다.

박 의원은 “KBS, MBC, YTN, 연합뉴스는 박 시장의 영결식 보도를 다 했는데 백 장군과 관련해선 메인뉴스를 기준으로 보도도 제대로 안 했다”며 “백 장군 분향에 대해서도 한마디도 없다. 광화문 광장에 줄지어 우산을 받쳐들고 대한민국 국민들이 추모와 애도를 하는데 공영방송들은 보도 하나 안 한다”고 비난했다.

야당과 대조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청문위원들은 ‘정책질의’에 집중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인사청문회에서는 위원장의 도덕성과 정책능력의 자질을 점검하는 것이 주요 과제인데 연임을 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도덕성에 대한 시비는 드러나고 있지 않다”며 “도덕성 문제에 있어선 적절한 위원장이라는 평가”라고 치켜세웠다.

우 의원은 이후 “지금 지상파 손익 구조를 보면 SBS까지 포함해 사실상 생존이 불가능해졌다. 기간방송, 공영방송이 무너져서야 공적인 프로그램 품질 문제로 인해 시청자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게 불문가지”라며 ▲매체간 균형 발전 정책 지상파 우선순위 지정 ▲KBS 수신료 적정 수준 인상 등을 주문했다.

한편 청문회가 길어지면서 야당 의원과 한 위원장 사이에 작은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박성중 통합당 의원의 ‘박원순 사태’ 피해자의 대처에 대한 질의에 한 위원장이 “(2차 가해를 일삼는 편향된 방송이 나오는 것과 관련) 제가 아니어도 나서는 사람이 많지 않느냐”고 답하자 박 의원이 이를 문제삼은 것이다.

한 위원장은 마지막 발언에서 “표현이 과했던 부분은 사과한다”며 “인사청문회 준비 과정은 위원장으로서 해온 일을 되돌아보고 각오를 다지는 기간이었다. 위원장으로 한번 더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소명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