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군자영업소 이전과 연계… 市 추가재정 부담 안해도 될 것” 1996년 협약뒤 주민 반대로 표류 작년 투표선 70% 찬성… 사업 탄력
인천과 강원 강릉시를 연결하는 영동고속도로 인천 구간에서 차량들이 달리고 있다. 고속도로 오른쪽 야적장이 몰려 있는 곳이 소래 나들목 예정지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박남춘 시장은 최근 “영동고속도로 확장 및 군자영업소 이전을 소래 나들목 건설사업과 연계해 추진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 시민이 ‘대다수 주민들이 찬성한 소래 나들목을 조속히 개통해 달라’는 내용의 온라인 청원을 올린 것에 대한 영상 답변을 통해서다.
이어 박 시장은 “현재 영동고속도로 입구에서 통행료를 받고 있는 군자영업소가 이전하면 굳이 소래 나들목에 영업소를 설치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시가 추가로 재정을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내기로 한 부담금만으로도 소래 나들목 설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소래 나들목 설치 예정지 근처에 사는 일부 아파트 주민들이 “대형 화물차량이 다니면 교통 정체가 심해지고 소음과 매연 같은 각종 공해에 시달리게 된다”고 반대하면서 장기간 표류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2월 남동구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직접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 의견이 70%를 넘어 사업 추진에 다시 탄력이 붙었다. 주민들은 시청에서 여러 차례 기자회견을 열어 조속한 착공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천시는 그동안 사업 추진에 줄곧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LH가 최근 시행한 교통영향평가 용역 결과에 따르면 소래 나들목이 생기면 청능대로를 지나는 차량이 최대 2만 대가량 늘어 하루 4만여 대가 오가는 것으로 예상됐다. 결국 소래 나들목이 설치돼 차량 통행이 늘어나면 매연이나 소음이 기준치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다. 또 소래 나들목에 유인영업소를 설치하고 부지를 보상하는 데 1000억 원이 넘게 들어갈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난색을 보였지만 결국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국토교통부 한국도로공사와 유료구간 전환 여부 등을 포함해 소래 나들목 건설사업 추진 방향을 협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