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생 “환불해주시면 안 되나요?” 항의 글 전한길 “ST(공단기) 떠난다, ‘인생 철학’ 대로 결정”
‘공단기’(에스티유니타스)에서 한국사를 가르쳐온 전한길 강사가 ‘메가스터디 공무원’으로 이적했다. 전 강사 측은 계약 내용과 관련한 문제로 이적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공단기 측은 기존 수강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2026년까지 전 강사의 동영상 강의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전 강사는 21일 네이버 카페 ‘전한길한국사’에 이적과 관련한 글을 올렸다. 전 강사는 “오늘부로 ST(공단기)를 떠난다. 그리고 메가에서 강의를 이어나가게 되었다”며 “지난 2012년부터 8년 동안 저와 함께 해주신 ST 관계자 모든 분들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험생 분들께는 2021년 시험을 위한 7월 개강에 임박해서, 그리고 제2차 경찰시험과 7급을 준비하는 수험생 분들께는 9월 시험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급하게 알리게 되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전 강사가 메가스터디 공무원으로 이적했지만 공단기 측은 2026년까지 전 강사의 동영상 강의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공단기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수험생들과의 약속은 공단기의 신뢰이자 신념”이라며 “공단기와 전한길 교수님은 2026년까지 수험생들의 합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한길 교수님의 강의는 앞으로 6년 간 공단기에서 서비스할 것”이라며 “공단기는 여러분께 드린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전한길 측 “신뢰를 깨뜨리는 여러 중대한 사항 발생”
전 강사는 한국사 ‘1타 강사’(사람들에게 인기가 좋은 강사들을 일컫는 말)로 불릴 만큼 사랑을 받았지만, 이적 소식을 접한 일부 수강생들은 환불을 요구하는 등 반발했다.일부 수강생들은 카페 게시판을 통해 “전한길 선생님 참 너무하십니다(kims****)”, “수험생들과의 계약과 신뢰를 저버리신 거 같다(이상****)” “환불해주시면 안 되나요?(김덕****)” 등의 비판 글을 남겼다.
전 강사 측은 “갑작스런 이적이 ‘돈’ 때문이라고 악의적으로 글 올리는 분들도 계시던데, 절대로 돈 때문만은 아니란 것을 말씀드린다”며 “전 선생님에 대해 ST가 신뢰를 깨뜨리는 여러 중대한 계약 해지 사항들이 발생해서 ST를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이어 “계약서 내용은 대외비라 금액을 밝힐 순 없다”며 “계약 전날까지도 ST에서 메가와 같은 조건 아니, 더 그 이상의 조건까지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 자신에게도 떳떳하고 싶었고, 그래서 양심과 수험생들에게 말해온 ‘인생 10계명’, ‘인생 철학’에 가장 부합하는 대로 결정을 하게 되었다”며 “2021 교재 인쇄 직전에, 그리고 강의 개강을 하루 앞두고, 막판까지 고심하다가 결정되면서 이렇게 급하게 공지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