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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미군기지 첫 개방…8월부터 장교숙소 상시 공개

입력 | 2020-07-21 16:35:00

매주 화~토요일 상시 운영…내년부터 추가 개방
김현미 "용산기지, 국민 품으로 돌려드리는 첫 걸음"
내년까지 공원 조성계획 확정…국민참여단도 운영




용산 미군기지가 오는 8월1일부터 일반에 부분 공개된다.

국토교통부는 용산기지 동남쪽에 위치한 미군 장교숙소 5단지 부지의 일부를 국민에게 개방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와 유홍준 민간공동위원장(전 문화재청장), 관계기관 및 시민들은 국민 개방에 앞서 공원부지의 첫 개방 행사를 진행했다.

국토부는 미군의 평택기지 이전으로 용산기지를 반환 받고 올해 초까지 버스투어 행사 등을 통해 제한적으로 공개해왔으나 이번 장교숙소 5단지 부지를 시작으로 공개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장교 숙소는 1986년 미군으로부터 반환 받은 부지 약 5만㎡의 부지에 대한주택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미군 장교 임대주택으로 16동(129세대)과 관리시설 2개 동을 건설해 운영하던 것으로, 지난해 말 임대가 종료됐다.

정부는 올해 1월 소유권을 확보한 후 국민개방을 위해 전체 18개 동 중 5개 동을 전시공간 등으로 리모델링했다. 현재 용산기지 내부 모형 등을 볼 수 있는 전시공간과 미래 용산공원 조성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토론공간 등이 구성돼 있다.

이용료는 없으며,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내부 시설은 6시까지)까지 상시 운영한다. 현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전시공간 등 일부 내부 시설은 개방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국토부는 5단지 중 리모델링하지 않은 나머지 13개 동도 올해 하반기에 아이디어 공모 등 의견수렴을 거쳐 시설 활용방안을 마련 후 내년부터 시민들에게 추가 개방할 예정이다.

또 국민 참여단 논의를 거쳐 2021년 말까지 용산공원 조성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오는 8월부터 용산공원 미래 모습을 논의하는 ‘용산공원 국민소통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내년에는 300명 규모의 국민 참여단을 운영해 조성계획 국민 권고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이번 부지개방은 오랫동안 굳게 닫혀 있던 용산 기지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는 첫 걸음”이라며 “국민 여러분과 함께 용산기지를 평화의지와 미래를 담은 최초의 국가공원으로 조성해 나가기 위해 다양한 참여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공원 조성을 내실화하기 위해 최근 제2회 용산공원조성추진위원회를 열고 공원 경계를 약 50만㎡ 추가 확장하기로 결정했다.

한강-남산 녹지축 확보를 위해 경찰청 시설 예정부지를 용산공원 조성지구 내로 편입하고, 국립중앙박물관, 용산가족공원, 전쟁기념관, 군인아파트 등을 포함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또 지난 2018년 마련된 이후 미공개 상태였던 국제공모 당선 조성계획안도 이날 공개됐다. 승효상 이로재 대표는 West8·이로재·동일 팀에서 지난 2012년 10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6년에 걸친 설계과정을 거쳐 제시한 ‘힐링: 더 퓨쳐 파크’(Healing: The Future Park)이다.

국토부는 이와 함께 관계부처 합동으로 오는 9월까지 사용이 중단된 용산기지 내 시설물 전체 975동 중 421동의 노후 및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내·외부 기본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어 내년 3월까지 정밀조사 실시해 문화재적 가치 및 보존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존 시설물을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