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이집트 한국문화원이 최근 진행한 ‘온라인 K팝 경연대회’에서 한 참가자의 공연 모습. 주이집트 한국문화원 제공
주이집트 한국문화원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진행한 ‘온라인 K팝 경연대회’ 시상식을 20일(현지 시간) 개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친 현지 한류 팬들을 위해 마련된 이 행사는 참가자들이 자신의 공연을 동영상으로 올린 뒤, 전문가 심사와 온라인 팬 투표를 통해 평가를 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이집트 한국문화원이 최근 진행한 ‘온라인 K팝 경연대회’에서 한 참가자의 공연 모습. 주이집트 한국문화원 제공
총 86개 팀이 참가한 이번 행사에서 아이돌 그룹 아이오아이(I.O.I)의 노래 ‘픽미’를 배경으로 열정적인 춤을 선보인 넬리 칼리드 양(17)이 우승을 차지했다. 칼리드 양은 “코로나19 속에서도 K팝 팬들이 맘껏 즐길 수 있는 대회가 마련돼 너무 기쁘다. 내년에는 한국에서 세계인을 대상으로 멋진 공연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홍진욱 주이집트 대사는 유튜브로 생중계된 시상식에서 “현재 이집트에는 총 70여 개의 K팝 팬클럽과 8만7000여 명의 K팝 팬이 열성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한류 행사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이집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만8402명, 사망자는 4352명이며 최근에는 매일 600~1000명 수준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지난달 말부터 통행금지 완화, 관광지 개방, 식당과 카페 영업 재개 등 코로나19 관련 봉쇄 조치를 완화하고 있지만 대중문화 공연 같은 대규모 문화 행사는 아직 허용하지 않고 있다.
카이로=이세형특파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