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급제폰 구매 비중 10% 첫 돌파

스마트폰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이통사 판매점 대신 제조사 온라인몰 등 신규 판매 채널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신 스마트폰을 쓰고 싶지만 통신요금 부담은 덜고 싶은 밀레니얼 소비자들이 자급제폰(이통사 약정 없이 살 수 있는 폰)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자급제폰 구매 비중이 11.8%로 전망된다. 자급제폰은 2012년부터 허용됐지만 유통 비중이 10%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전통적인 단말기 판매 채널이던 이통사 판매점 이용 비중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 있는 채널이 다양해진 것도 자급제폰이 늘고 있는 배경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갤럭시S9부터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는 처음으로 자사 온라인몰에서 자급제폰과 비자급제폰의 가격에 차등을 두던 방식을 전면 수정해 동일하게 책정하면서부터 자급제폰 시장이 확대됐다. 이후 전자랜드, 롯데할인마트 등 양판점부터 네이버, 쿠팡, 11번가, G마켓 등 오픈마켓에서도 손쉽게 단말기만 살 수 있게 됐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이통사들도 온라인 유통 채널을 강화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재정의하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은 자사 온라인몰에서 휴대폰을 주문하면 인공지능(AI)이 고객과 가장 가까운 인근 매장을 매칭해 해당 매장 직원이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바로도착’ 서비스를 24일부터 선보인다. 비대면을 선호하는 고객들을 위한 무인매장도 9월 오픈한다. KT는 20일부터 전통적인 매장을 각종 통신 서비스를 이용해볼 수 있는 체험형 플래그십 매장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하지만 알뜰폰보다 통신이용요금을 저렴하게 내놓을 수 없는 이통사의 한계를 감안하면 떠나는 젊은 소비자들을 잡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