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1.7% 줄고 승용차 ―14.0%…中-美-日로의 수출 모두 감소
선박-컴퓨터 주변기기는 급증… “본격적 회복 기대는 아직 어려워”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7월 1∼20일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12.8% 줄어든 246억2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3월부터 시작된 수출 감소세가 5개월 연속 이어지는 것이 확실시된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수출 부진이 여전한 데다 이달 20일간 조업일수가 15.5일로 지난해보다 하루 적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조업일수를 고려하면 하루 평균 수출액은 7.1% 줄었다.
이달 들어서도 반도체, 승용차 등 주력 품목의 수출 감소세가 계속됐다. 반도체 수출은 1.7% 줄어 지난달에 이어 2개월째 뒷걸음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5월 수출 실적이 반토막(―54.2%) 났던 승용차의 경우 지난달(―33.2%)에 이어 이달 20일(―14.0%)까지 감소 폭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해외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돼 지난해 수준으로 수요가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상대국별로는 중국(―0.8%) 미국(―2.4%) 베트남(―9.9%) 유럽연합(―11.9%) 일본(―21.9%) 등 주요국으로의 수출이 대부분 감소했다.
이달 1∼20일 수입은 247억7700만 달러로 13.7% 줄었다. 반도체(2.2%) 반도체 제조용 장비(131.6%) 무선통신기기(14.3%)의 수입이 늘어난 반면 원유(―43.9%) 기계류(―5.6%) 등의 수입은 감소했다. 수입보다 수출이 더 큰 폭으로 줄면서 이달 20일간 무역수지는 1억5000만 달러 적자였다.
전문가들은 향후 수출 실적의 가장 큰 변수로 코로나19의 확산이 얼마나 지속될지를 꼽고 있다. 미국 일본 등 주요 수출 시장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활동이 위축되면 한국 수출에도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올해 말까지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는다면 불확실성이 계속돼 한국 수출이 크게 늘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