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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탁현민 측근 공연기획사 콘진원 행사도 따냈다

입력 | 2020-07-22 03:00:00

2년간 약 1억원 규모 기획 수주



탁현민 대통령의전비서관. 뉴시스


탁현민 대통령의전비서관의 측근이 설립한 공연기획사가 청와대와 정부 행사 외에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의 행사도 수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래통합당 김승수 의원실이 21일 콘진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말 설립된 공연기획사 ‘노바운더리’는 콘진원이 주최한 2017년 ‘음악, 인공지능을 켜다 쇼케이스’(3142만 원) 행사와 2018년 ‘콘텐츠임팩트 통합 데모데이’(6000만 원) 행사 기획을 맡은 것으로 나타났다.

‘탁현민 프로덕션’ 조연출 출신이 설립한 이 회사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0여 건의 청와대 및 정부 행사 용역을 수주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콘진원과 이 회사가 맺은 두 번의 계약은 콘진원 행사 담당 위탁사가 노바운더리에 재하청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콘진원 측은 “노바운더리는 2016년 콘진원이 주최한 ‘스타트업콘’ 등 유사한 행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경험이 있어서 의뢰하게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콘진원 김영준 원장은 2012년 18대 대선 후보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대선캠프 캠페인전략본부장을, 2017년 19대 대선에선 문 대통령 선대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본부 부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탁 비서관과는 과거 연예 매니지먼트사에서 함께 근무하며 인연을 맺었다. 이 때문에 2017년 김 원장 취임 당시 탁 비서관의 영향력이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김 원장은 “(탁 비서관은) 임용 과정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부인했다. 김승수 의원은 “정부, 공공기관의 수주 물량과 입찰 과정을 전수조사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른 콘텐츠 업체들에도 동등한 기회가 보장됐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