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12일간 유충 신고 717건, 학교급식 비상… 식당엔 생수

서울시 “활성탄 시료에서 유충 발견 안돼” 21일 서울 성동구 뚝도아리수정수센터 활성탄여과지 시설에서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 직원이 활성탄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서울시는 전날 실시한 시료 검사에서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유충 발견 신고가 가장 먼저 있었던 인천에서는 19일 오후 6시부터 20일 오후 6시까지 24시간 동안에만 모두 91건의 유충 발견 신고가 쏟아졌다. 이 중 21건은 실제 유충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에서는 첫 신고가 있었던 9일부터 20일까지 누적된 신고 건수가 717건에 이른다. 서울에서도 20일까지 9건의 유충 발견 신고가 접수됐다. 서울에서는 20일 대기업 사옥에서 유충으로 보이는 벌레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되는 등 이날까지 모두 9건의 신고가 있었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광화문에 있는 한 대기업 4층 건물 남자화장실 세면대에서 깔따구 유충으로 추정되는 벌레가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기 지역에서도 21일 하루에만 94건의 신고가 들어와 총 188건으로 늘었다.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유충들을 수거해 확인한 결과 일부는 수돗물 잔류 염소에서는 살 수 없는 나방파리 등의 유충으로 드러났다.
샤워기와 세면대 등에 쓰는 필터와 생수 판매량은 크게 증가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13일부터 19일까지 샤워기 필터와 녹물제거 샤워기 등 샤워·수도 필터 관련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8% 늘었다. 특히 인천에선 매출이 265%, 경기에서는 67% 증가했다. 생수 매출은 전국의 경우 전년 대비 20%가량 늘었고, 인천과 경기 지역은 30∼60% 증가했다. 식당들도 ‘생수 사용’ 같은 안내 문구를 써 붙이고 영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 곳곳에서 유충 발견 신고가 잇따르자 환경부는 21일부터 수돗물 유충 대응 비상상황실 운영에 들어갔다. 환경부는 전국 각 지자체에서 들어오는 수돗물 민원 형태, 대응 방안을 매일 보고받기로 했다.
강은지 kej09@donga.com / 인천=차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