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 맞아 전지훈련 한창
태백서 열흘간 진행하는 KCC… 8km 산악달리기 5번이나 포함돼
모비스는 울산 바닷가서 담금질, 감독 바뀐 LG ‘짧지만 굵은’ 5일

코로나19 시대 프로농구 구단들이 해외 대신 국내 전지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체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KCC 선수들이 21일 강원 태백 함백산 길에서 크로스컨트리 훈련을 하고 있다. 선수들은 8.2km가량의 오르막길을 뛰었다. 태백=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더위는 한풀 꺾인 시간. 기온은 26도로 한여름치곤 선선했다. 2020∼2021시즌을 앞두고 선수들은 공식 훈련이 허용된 지난달 1일부터 8주 가까이 몸을 만들어 왔다. 하지만 해발 1000m를 향하는 고지대의 오르막길 코스는 단단히 마음먹은 선수들에게도 쉽지 않았다. 8km가 넘는 코스를 달리던 선수들의 표정은 중반부터 어두워지더니 갈수록 일그러졌다. 도착해서는 한마디 말도 없이 숨만 가다듬었다.

강원 속초종합운동장 트랙을 돌고 있는 삼성 선수들. 삼성 제공
다른 프로농구 팀들도 국내 전지훈련을 통해 체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한 프로팀 감독은 “선수들이 장기간 구단 체육관에서만 훈련을 하면 자칫 지루해할 수 있다. 훈련 환경을 바꿔주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선수들이 연고지인 울산의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스텝 훈련을 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지난 시즌 DB와 공동 1위에 올랐던 SK는 구단 숙소가 있는 경기 용인 양지체육관에서 평소와 다름없는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SK는 자밀 워니(26), 닉 미네라스(32) 등 외국인이 합류해 ‘완전체’가 된 뒤 연습경기를 통한 본격적인 손발 맞추기에 나설 예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몇몇 팀과 함께 일정을 잡아 꾸준히 연습경기를 하는 걸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백=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