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씨는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부주의한 글쓰기가 가져온 폭력과 피해에 진심으로 사과한다. 고유한 삶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한 채 타인을 들여놓은 제 글쓰기의 문제점을 뒤늦게 깨닫고 반성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자신의 지인과 사적으로 나눈 성적 대화를 무단 인용한 것이 밝혀진 단편 ‘그런 생활’로 김 씨는 올 초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을 받았다. 앞서 19일 그의 단편집 ‘여름, 스피드’와 ‘시절과 기분’의 출판사인 문학동네, 창비는 이 책들을 판매 중지한다고 밝혔다.
또 ‘여름, 스피드’의 ‘영우’라는 등장인물이 자신이며 소설 때문에 강제 아우팅 피해를 입었다는 사람이 나타나면서 작가와 출판사의 명확한 후속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 커졌다. 결국 문학동네와 창비가 해당 작품집 판매 중단과 후속 대책 마련을 밝힌 데 이어 작가도 수상을 반납하게 된 것이다.
2016년 등단한 김 씨는 한국 문학에서는 보기 드문 성소수자로서의 일상과 동성애 문제를 1인칭 시점의 자전적 소설로 발표하며 화제와 비평의 중심에 있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