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철인 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도환 경주시 선수가 고 최숙현 선수를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2020.7.22/뉴스1 © News1
결백을 주장했던 故 최숙현 선수 사건의 가해자 중 한 명인 ‘남자 선배’ 김도환이 보름 만에 말을 바꿨다. 김도환은 “2016년 뉴질랜드 전지훈련 중 앞길을 가로 막는다는 이유로 뒤통수를 한 대 가격했다”고 인정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2일 국회에서 ‘철인 3종 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 출석한 김도환은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고 최숙현 선수에 대한 폭행 관련 질의에 대해 “(폭행과 폭언한 사실이)있다”고 답한 뒤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후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폭행 사실을 고백했고, 고 최숙현 선수의 납골당에 가서 사죄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도환은 “2016년 뉴질랜드 전지훈련 육상 훈련 중 앞길을 가로막는다는 이유로 뒤통수를 한 대 때린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규봉 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감독과 ‘팀닥터’로 불린 운동처방사 안주현씨의 폭언과 폭행도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김도환은 “명확히는 기억 안 나지만 일주일에 한 번씩은 있었다”고 전했다. 쇠파이프 및 밀대 등을 이용한 폭행 등에 대해선 “둔기로 때리진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고 최숙현 선수의 가해자로 지목된 김도환은 자신도 김 전 감독에게 폭행을 당했고, 안씨에게 물리치료비 명목으로 돈을 지급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김도환은 “담배를 피우다 걸려서 (김 감독에게)야구 방망이로 100대를 맞았다”며 “안씨에게도 물리치료비로 매달 80~100만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반면 안씨의 성추행 및 성희롱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선 고개를 저었다. 그는 “직접 보지 못했다.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김도환은 이날 청문회에서 고인과 고인의 가족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진심”이라면서 “다른 말들은 직접 (부모님을)찾아 뵙고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