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석 교수팀, N-데그론 경로 이용해 개발
세포 종류 관계없이 원하는 단백질 분해
다양한 암 발생 및 전이 방지 효과

포스텍(총장 김무환)은 화학과 임현석 교수와 이영주 박사 연구팀이 고려대 송현규 교수와 서울대 안지완 교수, KIST 이준석 박사와 공동 연구를 통해 암 세포 안의 표적 단백질만 골라 효율적으로 분해할 수 있는 단백질 분해제 개발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암의 표적 단백질을 추적해 분해함으로써 암의 발생과 전이를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작동경로를 최초로 규명했다고 설명했다.
N-말단 분해 경로(N-degron pathway)는 단백질의 N-말단에 위치하는 잔기(residue)가 그 종류나 상태에 따라 분해신호(N-degron)로 작용하고, N-말단 분해 신호 수용체(N-recognin)가 이를 인식해 분해를 매개하는 단백질 조절경로이다.
이 화합물이 N-말단 분해 경로를 통해 세포 내 비정상적인 스테로이드 수용체 보조 활성화제-1(SRC-1)의 분해만을 유도함을 확인했다.
생물체의 세포질 내에 존재하는 상당수의 단백질이 N-말단 경로에 의해 분해되기 때문에 연구팀이 개발한 N-말단 기반의 ‘단백질 분해 표적 키메라(PROTAC)‘을 이용하면 세포의 유형에 관계없이 단백질을 효과적으로 분해할 수 있음도 발견했다.
암 세포의 전이 활성(침윤과 이동)도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연구결과는 화학분야 권위지인 독일화학회지 ‘앙게반테 케미(Angewandte Chemie)’ 최근호에 게재됐으며, 10% 미만의 논문에만 주어지는 ‘주목받는 논문’으로도 선정됐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인공지능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사업과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교신저자인 임현석 교수는 “이 기술을 이용하면 기존의 신약개발 방법으로는 접근할 수 없었던 치매, 암 등 난치성 질환 관련 단백질을 약물 표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며 “이는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 질병의 치료제 개발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포항=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