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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남중국해서 미사일 3000발 이상 발사 훈련…대미 경고?

입력 | 2020-07-22 18:27:00


중국 공군이 남중국해 해상에서 미사일 3000발 이상을 발사하는 훈련을 실시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차단하려는 미국에 대한 고강도 경고 메시지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2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군은 15일과 16일 남중국해 해상에서 대대적인 훈련을 벌였다. 구체적인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훈련에는 중국군 최신예 JH-7 폭격기와 J-11B 전투기 등이 대거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해상의 움직이는 목표물을 타격하는 훈련이 집중 진행됐고, 3000발 이상의 미사일이 발사됐다고 SCMP는 전했다.

이번 훈련의 실시 자체는 19일 중국인민라디오(CNR)에서 보도된 적이 있지만, 발사된 미사일 수와 동원된 항공기종 등이 추가로 알려지면서 미국을 향한 경고 성격이 짙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훈련 시점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3일 “중국의 남중국해 권리주장은 불법”이라고 공개 비난한 지 이틀 뒤여서 이 같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당시 폼페이오 장관은 “세계는 중국이 남중국해를 자신의 해양 제국같이 다루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맹비난 한 바 있다.

중국 로켓군 출신의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SCMP와 인터뷰에서 “JH-7은 해상에서 군함을 공격하기 위해 만들어진 폭격기이기 때문에 이 기종이 동원된 것은 미국에 보내는 경고가 확실하다”면서 “앞으로 중국군은 더 많은 폭격기를 남중국해에 배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