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품목으로 영역 넓히는 유통업계 구독경제
비대면·편리미엄 소비트렌드 영향
주기적으로 저렴하게 상품 구매 장점
다이어트식·과일·차 등 종류 다양

유통업계의 구독경제가 다양한 품목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롯데백화점 노원점에서 구독서비스 빵을 고르는 고객, 구독 서비스로 제공하는 현대그린푸드 그리팅의 저당식 상품(왼쪽 사진부터). 사진제공|롯데백화점·현대그린푸드
유통업계의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가 다양한 품목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빵, 다이어트식, 과일, 얼음컵, 차, 양말 등 종류도 다채롭다. 구독경제는 일정 금액을 내면 업체가 상품 및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소비자는 주기별로 사용 품목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고 업체는 안정적인 수요를 챙길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언택트(비대면) 소비와 편리미엄(편리함+프리미엄) 소비트렌드의 확산과도 연관이 있다.
먼저 백화점 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롯데백화점 노원점은 빵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한 달에 5만 원을 내면 ‘여섯시오븐’ 베이커리에서 매일 빵 1개를 제공한다. 가격만 따지면 절반 가격에 빵 30개를 받아보는 셈이다. 현대백화점은 계열사 현대그린푸드의 맞춤형 건강식단 브랜드 ‘그리팅’을 통해 저당식과 다이어트식을 이틀에 한 번 배송하는 구독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과일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월 구독료는 18만 원으로 매주 목요일 제철 과일 3∼5종을 집으로 배송해준다. 이종성 롯데백화점 노원점장은 “정기구독 서비스를 통해 고객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백화점 방문을 일상화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이마트24는 모바일 앱을 통해 얼음컵 정기권을 시범 판매했다. 정기권을 매장에 보여주면 1일 1회에 얼음컵을 이용할 수 있다. 7일권 2940원, 14일권 4200원으로 얼음컵 1개당 600원임을 고려하면 30∼5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하는 셈이다. 이동호 이마트24 전략마케팅팀 팀장은 “얼음컵은 파우치 음료뿐 아니라 생수, 탄산음료, 캔맥주 등 다양한 상품과의 연관 구매율도 높은 상품”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