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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20명에 피해 호소-인사이동 요청했지만 묵살”

입력 | 2020-07-23 03:00:00

성추행 피해자측 2차 회견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등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 A 씨의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는 22일 “A 씨가 4년 동안 20명의 전·현직 비서관 등에게 성적 괴롭힘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고 인사이동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20명의 명단을 확보했으며, 박 전 시장의 전 비서실장인 B 씨가 A 씨로부터 인사이동 요청을 받았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측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A 씨가 인사 담당자 등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돌아온 답은 ‘남은 30년 공무원 생활 편하게 하도록 해줄 테니 다시 비서실로 와 달라’ ‘인사이동과 관련해선 시장에게 직접 허락을 받아라’ 등이었다”고 전했다. 또 “경찰에 고소하기 전날 검찰에 박 전 시장의 고소 관련 면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A 씨 측은 “서울시는 조사 주체가 될 수 없다. 공공기관 성희롱 등의 조사 및 구제 기관인 국가인권위원회가 진행하는 게 최선”이라며 서울시가 추진하는 진상규명합동조사단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시는 “경찰, 검찰 및 인권위 등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조사단 구성 방침을 철회했다.
김소영 ksy@donga.com·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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