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스티
논산에 위치한 국제에스티 본사 전경
1990년 국제비철로 시작한 국제에스티는 연구개발(R&D)과 기술혁신으로 업계 선도 기업으로 올라섰다. 단순히 판매를 늘리는 차원을 떠나서 품질이 곧 국민 안전과 직결된다는 생각으로 도로안전시설물의 강도나 내구성 등을 늘리는 방안을 끊임없이 고민해 왔다는 게 이경배 대표의 설명이다.
가드레일
국제에스티의 대표 제품인 교량 난간과 인도교 제품의 경우에는 내구성이 높은 알루미늄합금을 주종으로 생산하고 있다. 국제에스티 측은 알루미늄은 경량화에 유리한 소재일 뿐만 아니라 내구성을 올리는 데에도 크게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타사가 주로 철재를 사용하는 것과는 차별화된다. 각도조절난간도 알루미늄합금으로 설계해 수직하중, 수평하중, 전 각도 조절 구간에서 강도 성능을 확보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인도교
각도조절난간도 알루미늄합금으로 설계해 수직하중, 수평하중, 전 각도 조절 구간에서 강도 성능과 경량성 및 내식성을 확보했으며 국토교통부 도로교 설계기준인 수평하중 3.75kN/m, 수직하중 1kN/m에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이와 같은 안전철학 덕분에 이 회사가 확보한 지식재산권만 100여 건에 이른다.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압도적인 수준이다.
최근 개발을 마치고 공급을 준비하고 있는 가드레일은 차량 충돌 시 레일이 슬라이딩 되면서 충돌에너지를 흡수해 탑승자의 안전을 보호하는 업계 최초의 슬라이딩 가드레일로 국내 및 해외 특허 출원과 더불어 우수발명품과 중소벤처기업부 성능 인증을 획득하고 우수조달물품, NEP, 유럽CE 인증을 진행 중이다.
국제에스티는 다양한 지원이 있다면 더 빠르게 해외 시장에서 영토를 넓힐 수 있는 회사로 손꼽힌다. 현재 제조업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꾸준한 연구개발과 내실경영을 바탕으로 성장해온 국제에스티는 불경기에도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업 중 한 곳이라는 게 관련 업종 관계자들의 평가다. 이 대표 또한 시의적절한 지원이 있다면 더 과감한 도전과 성장을 계획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밝혔다.
그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중소기업, 구직자들에 대한 지원책이 많아져 숨통을 틔워주고 있지만 지원 기준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할 것 같다”며 “기존 우수한 실적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적극적인 금융 지원이 이뤄진다면 국가 차원의 위기 극복에도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경배 ㈜국제에스티 대표 인터뷰 ▼
“조달 정책 연속성 중요… 기업 살려야 위기 극복”
기본적으로 정책 담당 실무자가 자주 바뀌다 보니 정책의 연속성과 이해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실무자가 익숙해질 만하면 바뀌다 보니 기업들이 조달 등록 전문 용역, 컨설팅 업체에 맡기는 경우가 많이 생기는데 이로 인해 불필요한 비용이 늘어나고 담당 공무원과의 커뮤니케이션에도 애로점이 있다”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특허 출원 과정에서도 행정이 미비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종속항, 독립항이 있는데 보통 기업 측에서는 개발 제품을 개별적으로 제출하지만 반려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특허청에서는 가능한 제품을 한두 개의 청구항으로 묶어서 특허를 내주려고 하는데 출원자에게 권리 범위를 축소하라고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특허 등록 이후에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특허청 간의 협력을 통해 해외 판로 개척 등에 대한 지원이 이뤄진다면 기업이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메시지다. 특허의 가치를 인정해주고 지식재산권(IP), 금융(보증, 대출, 투자)으로 원활히 연계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이 대표는 특허청의 좋은 지원제도들이 많지만 홍보가 이뤄지고 있지 않아 모르고 있는 기업이 많다고도 지적했다.
한편 이 대표는 “시민 안전과 직결된 제품의 경우엔 제품 테스트 비용을 낮춰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이어 “조달우수제품 중 안전성과 품질이 인정된 제품에 한해서는 조달청 등록기간이 끝나더라도 해당 품목의 등록기간과 관계없이 지속적인 구매 가능 장치를 마련해 주는 것도 고려할 만한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