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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출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올해 2분기(4~6월) 경제성장률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3.3%로 떨어졌다. 17년 만에 처음으로 2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보이며 사실상 경기 침체로 접어들었다. 한국은행이 올 5월 전망했던 연간 성장률 ―0.2%도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23일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이 전 분기보다 3.3% 감소했다고 밝혔다. 1998년 1분기(―6.8%)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분기 경제성장률이 연달아 마이너스를 보인 것도 신용카드 사태가 벌어졌던 2003년 1, 2분기 이후 17년 만이다. 일반적으로 두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면 경기 침체로 인식한다. 한은은 “이미 경기 하강기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라는 충격이 일어나 하강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수출이 급감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1분기 ―1.4%에 그쳤던 수출 감소폭이 2분기에는 ―16.6%까지 커졌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주요 수출 대상국의 이동 제한 조치 등으로 자동차, 스마트폰 등의 해외 수요가 급감했고 가공 중개 무역도 크게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민간소비는 1분기(―6.5%) 대비 1.4%로 반등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