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미중 갈등 최고조인데 美국방장관 방중…돌파구 마련할까

입력 | 2020-07-23 16:50:00


최근 미 국방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중국 방문 의향을 밝힌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극단으로 치닫는 미중간의 ‘신냉전’을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중국 영사관 폐쇄라는 외교적 초강세를 둔 미국이 국방 장관을 보내면서 화해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 에스퍼 미 국방 “올해 내로 중국 방문” :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지난 21일 올해 내로 베이징을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콩의 군사 평론가 송종핑에 따르면 미 정부가 휴스턴 중국 영사관 폐쇄를 명령한 강한 조치에도 에스퍼 장관의 방문은 차질을 빚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송 평론가는 “영사관을 폐쇄하는 것은 외교적 문제인 반면 에스퍼의 방문은 군사 문제”라며 “두 가지가 반드시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에스퍼 장관은 온라인으로 열린 보안 세미나에서 공통 관심 분야에 대한 협력 강화와 위기 커뮤니케이션에 필요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방중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이 지난 6개월 동안 남중국해에서 ‘나쁜 행동’을 강화했다며 ”공해를 자국의 배타적 지역으로 만들 권리가 없다“는 따끔한 말도 잊지 않았다.

황징 베이징문화대 국제지역문제연구소장은 ”에스퍼의 이번 방문은 수개월간의 갈등 끝에 화해를 시도하려는 중국 왕이 외교부장의 제안에 대한 미국 측의 긍정적인 반응“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중국에 강경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에스퍼의 방문은 ‘냉전’(cold war)이 ‘열전’(hot war)으로 발전해하는 것을 미 정부가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에스퍼 장관의 방문 의향을 중국 외교부도 22일 환영했다. ”양국 간 군사 관계는 중미 외교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미국이 양국 군의 대화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 中 국방부 환영…”모두가 전랑외교 원하는 것 아냐“ : 싱가포르 난양공대 라자라트남 국제대학원의 콜린 고 연구위원은 ”에스퍼 장관의 연내 방중 계획은 정치적 긴장이 군사 충돌로 확대될 위험을 양측이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고 연구위원은 ”에스퍼 장관이 발언을 하기 전에 양국의 국방부가 서로 방문 가능성에 대해 대화를 나눴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와 군 소식통들은 에스퍼 장관의 방문 가능성에 대해 본인의 발표 전까지 아무런 언급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군 관계자는 ”인민해방군은 미국과 더 좋은 관계를 맺고 싶어 한다“면서 ”그들은 양국의 군사 관계가 대결로만 치닫는 중국의 ‘전랑외교’(戰狼·늑대 전사)에 의해 움직이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전랑외교란 외교관들이 상대국을 자극하고 위협하는 공격적 외교 전술을 의미한다.

송 평론가는 에스퍼의 방문이 양국 간 소통 채널을 다시 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 방문으로 미중간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지만 적어도 서로의 본질을 더 잘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