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우호·국내 판매 힘입어 적자 모면 글로벌 판매 51만6050대 ‘27.8%↓’ 매출액 21.6%↓… 11조3688억 원 해외 공장 가동 중단 영향 영업이익 급감 하반기 카니발·K5·쏘렌토 투입
평택항 기아차 전용 부두
기아차는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진행된 기업설명회(IR)를 통해 2020년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11조36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451억 원으로 72.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감소폭이 큰 이유로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해외공장 가동 중단이 꼽힌다. 공장 가동이 멈추면서 생산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공장 운영에 드는 비용은 꾸준히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기아차에 따르면 매출원가율은 해외 공장의 가동 차질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로 전년 대비 0.9% 상승한 84.8%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율 13.9%다.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이 있었지만 매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1.5%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고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2.4% 하락한 1.3%로 집계됐다.
2분기 판매대수의 경우 국내 16만1548대, 해외 35만4502대 등 총 51만6050대다. 국내 판매는 26.8% 증가했지만 비중이 높은 해외 판매가 39.7% 감소하면서 전체 실적은 27.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시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공장 가동 및 딜러 영업 활동 중단이 본격화되면서 미국과 유럽, 인도 등 전 지역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북미와 유럽에서 각각 40.3%, 50.6%씩 줄어든 판매량을 기록했고 러시아와 중남미, 아프리카 및 중동, 아시아 등 기타 시장 판매는 46.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에서는 5.3% 증가한 6만5814대가 팔렸다.
기아차 신형 카니발
기아차 측은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재확산 및 주요 국가 갈등 등에 대한 우려로 경영여건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익성 높은 신차를 중심으로 판매 역량을 집중하고 수요 회복을 대비한 생산 및 판매 능력 관리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한 쏘렌토와 출시를 앞둔 신형 카니발 등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해외에서는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와 셀토스 판매에 집중하고 신형 K5와 쏘렌토, 쏘넷(인도 전략 엔트리급 SUV) 등 신차를 차질 없이 투입해 판매 성장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2분기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수익성 방어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