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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금품수수혐의’ 민주당 이상호 구속

입력 | 2020-07-24 03:00:00

노사모 출신 부산 사하을 위원장… 김봉현에 8000여만원 받은 혐의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인 이상호 씨(55)가 정치자금법 위반과 배임수재 혐의로 23일 구속 수감됐다.

서울남부지법 성보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3일 오전 1시경 이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은 헤지펀드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라임)의 전주(錢主)로 알려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46·수감 중)으로부터 8000여만 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이 씨에 대해 20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치인이 라임 관련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건 처음이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으로 선임된 이 씨는 2018년 중반 김 전 회장으로부터 정치자금 명목으로 현금 3000여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는 전문건설공제조합의 감사로 있던 2018년 말에는 김 전 회장으로부터 “전문건설공제조합의 자금을 스타모빌리티에 투자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스타모빌리티 주식 5600만 원어치를 받아 챙긴 혐의(배임수재)도 있다. 검찰은 이 씨가 김 전 회장으로부터 주식 매수 대금을 받아 친동생 명의로 스타모빌리티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씨는 올 4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친노 인사인) 김갑수 씨를 통해 김 전 회장을 알게 됐다. (그가) 투자 상담 얘기를 하기에 ‘담당 팀에 상담하라’고 했다. 이후 동생이 스타모빌리티 주식에 투자했고 그 사실을 (나는) 뒤늦게 알았다”고 주장했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부산 대표를 맡았던 이 씨는 노사모 게시판에서 ‘미키루크’라는 필명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 씨는 올 4월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민주당의 부산 사하을 후보로 공천됐지만 낙선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