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장 2명, 극과 극 전망
“3분기(7∼9월)에 상당 부분 반등이 가능하다.”(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워스트(최악) 시나리오로 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 정도.”(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 경제를 이끄는 두 수장의 경기 전망이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경제부총리는 ‘V자 반등’을 기대하는 반면, 한은 총재는 연간 성장률 ―1.8%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언급할 정도다.
한은 이 총재는 사뭇 다른 시각이다. 이 총재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오히려 가속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한국 수출은 2분기 이후에도 개선세가 지연될 수 있다”고 했다. 불과 3주 전인 지난달 25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설명회 당시 “성장률 전망치를 바꿀 만큼 뚜렷한 여건 변화가 없다”던 설명과 크게 달라진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 총재의 말에 힘을 싣고 있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계속해 낮추고 있는 상황이다. IMF는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1%까지 내렸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1.2%로 낮췄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