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오후 9시59분께 강원 춘천시 신북읍 산천리 한 주택의 지붕이 일부 날아가 주민 1명이 안전장소로 대피했다. (강원소방본부 제공) 2020.7.24/뉴스1 © News1
23일부터 강풍을 동반한 폭우에 전국 각지에서 침수·붕괴 등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부산을 비롯한 남부지방에 피해가 집중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부산·울산·인천·경남·충남 등 5개 시도에 한때 호우 경보가 발령되는 등 전국에 호우특보가 내려지면서 부산의 경우 누적 강수량 200㎜를 초과했고, 다른 지역도 50~150㎜ 안팎의 비가 내렸다.
부산 해운대, 기장, 동래에서는 하늘에 구멍이 난 듯 한 때 시간당 최대 9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컸다.
밤 11시20분께 동해선 선로가 침수돼 부전~남창간 무궁화호가 운행 중지됐고, 신해운대~일광간 전철 운행도 끊겼다.
울산의 경우 차량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운전자 1명이 실종됐다. 경북에서는 오후 10시30분쯤 문경시 영강(김용리)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100㎜가량의 비가 내린 인천에서도 도로가 침수되고 가로수가 넘어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인천 중구 운북동의 한 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차량이 물에 잠겼고, 계양구 동양동에서는 몰아친 비바람에 가로수가 넘어져 인근을 지나던 차량을 덮쳤다.
충남·대전·세종은 주택·도로 등 침수 피해 신고가 90여건 접수됐다.
서울과 경기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서대문구 연희동의 한 빌라 건물을 둘러싼 담장 일부가 무너졌고, 은평구 갈현동에서는 오후 6시께 가로수가 쓰러져 차량 정체를 빚었다.
이처럼 전국에서 비 피해가 잇따르면서 행전안전부는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풍수해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보’로 격상했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비상 2단계 대응에 나섰다.
행안부는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자체 비상근무를 강화하고 호우 대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강원에서는 24일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400㎜ 이상 큰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장맛비는 서쪽에서부터 서서히 그치기 시작해 25일 대부분 그치겠지만 강원 영동 지역은 26일까지 이어지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 22일부터 지속된 비로 지반이 약해진 곳이 많겠고 산사태나 축대붕괴 등의 피해가 우려되는 곳도 있는 만큼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국=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