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수 피해는 2006년 싼샤(三峽)댐 완공 후 줄어들었다. 쑨원 장제스 때부터 구상된 ‘만리장성 이래 최대 토목공사’의 완공이었다. 비교적 폭이 좁은 곳을 골라 지었는데도 댐 길이가 2335m로 후버댐(221m)의 10배가 넘고 저수 용량은 소양호의 13배를 넘는 세계 최대 수력발전소 댐이다. 싼샤라는 이름은 상류의 물이 약 200km 길이의 기암절벽 협곡 3곳을 지나기 때문에 붙여졌다. 짓기 전에 서울 면적의 약 2배 면적이 수몰돼 물에 잠기는 유적만 1200곳이 넘고 120만 명 이상 이주민 발생, 환경 재앙, 심지어 높은 수압으로 지진 발생 우려가 있다는 등 문제점이 제기됐지만 치수입국(治水立國) 대의에 밀렸다.
▷최근 중국 남부에서 한 달 이상 폭우가 계속되면서 싼샤댐의 구조물 변형설, 붕괴설이 나오는 등 안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때 홍수 통제수위(145m)를 넘어선 것은 물론이고 최고 수위(175m)에서 불과 11m 아래까지 높아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대만의 한 토목전문가는 친민진당 계열 쯔유(自由)시보 기고에서 “통제수위에서 불과 2, 3m밖에 안 넘었는데 하류 도시 이창이 수몰될 위험에도 불구하고 방류한 것은 댐 안전에 애초부터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중국건축과학연구원 황모 연구원은 최근 SNS에서 “마지막으로 말한다. 이창 아래 지역의 주민은 달아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언론은 대만의 친민진당 언론과 전문가들이 불순한 의도로 퍼뜨리고 있다고 반박한다.
구자룡 논설위원 bonhong@donga.com